집에 돌아오니 힘이 쭈욱~ 빠지네요.
오늘은 제게 상당히(!)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다름아니라 7일 개봉한 '고사: 피의중간고사' 영화 프로모션 건 때문에 제가 있는 지역(아시죠? 저 주중에는 전라도 있는 거..ㅎ)에 출연배우인 남규리와 윤정희가 무대인사를 오기로 했던 날이기 때문이죠.
남규리 무대인사랑 제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실은 졸지에 제가 남규리를 전라도에 부른(!) 장본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요즘 하고있는 일이 마케팅 중에서 Sales romotion 부분이에요.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판매촉진', 보통 말하는 판촉행사 기획 및 진행이 주 업무죠.
그런데 SK텔레콤이 영화사업도 하는지라, 이걸 판촉에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영화사업팀에 컨택, 8월 개봉예정인 '고사' 에 대해 영화 포스터를 전라 및 제주지역에 부착해주고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대신 영화예매권 1,000매+배우 무대인사 포함된 시사회 500매를 받기로 했지요. 그래서 결국 무대인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전라도 땅에 남규리가 발을 디디게 된 겁니다.
뭐 포스터 덕분인지 무대인사 덕분인지 영화 '고사'는 개봉 3일째 270개 스크린에서 관객 30만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12억 들인 저예산영화 치고는 선방하고 있는 편이에요.
문제는... 이게 별로 판매촉진에는 도움이 안 된 것 같단 보고서를 다음 주에 회사에 가서 써야 하는 제 입장입니다. ㅋ 오늘 전주와 광주 무대인사 준비하고 따라다니며 모객하는 와중에 아주 잠깐 남규리 씨와 윤정희 씨 무대인사하는 걸 봤는데, 사실 남규리 얼굴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답니다. 흑흑. (뭐 겨우겨우 관객 수를 맞추기는 했지만...)
아무튼 전 이번 주말 내내 고뇌를 하게 될 것 같네요. '최대한 나는 노력했지만 폭우 등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면피성 보고서를 써야 할 지, '이러저러한 점에서 내가 실수했기 때문에 이번 프로모션은 잘 안됐다'라는 쪽팔리지만 정직한 보고서를 써야 할 지...
조직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가지 경우에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본주의 사회 내의 조직에서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우선이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성과를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 하고, 실수는 최대한 감추려 합니다. 업무상 실수는 '낮은 성과'로 직결되며 자신의 '밥줄'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실은 저도 일을 하면서 그런 유혹들을 많이 받고, 때때로는 굴복할 때도 있었습니다.
클립 여러분들 역시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앞으로 그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얼마 전에 잡지 한 귀퉁이에서 읽은 구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확실한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자신의 실수를 가장 잘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에 대해서 겸허한 모습으로, 철저히 반성하는 것이다.'
네, 저는 월요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왜 이렇게 실패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언제나 저를 fresh하게 해주는 클립 사람들을 만나며, 맘이 쉬 풀어지기 쉬운 주말에 제가 딴 맘(?)을 먹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무엇을 하냐구요?
과거의 실수는 반성하되, 새로운 내일을 기약해야지요.
조금 전 올림픽이 개막했으니, 우리의 마스코트 '박태환'이 금메달 따는지를 잘 지켜보고 있다가, 금메달 따는 즉시 전라도에 있는 천여 개의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에 '박태환 선수 금메달 획득 기념 초특가 세일!!!' 포스터를 도배할 생각입니다.
어떠세요? 제가 생각하는 계획이 Sales Promotion의 목표인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 촉진'으로 이어질 것 같으세요? 언제든지 좋은 아이디어는 환영이니 연락 주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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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에 쓴 글.
Posted by 배추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