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보기
http://www.ccej.or.kr/oda/oda_item_view.html?pds_kind=&pagenum=1&num=6834
[ODA Watch 포커스]
제 1차 유네스코 청년포럼
‘국제개발과 청년의 참여’ 주제로 경실련과 공동 주최

지난 11월 30일, 서울 YWCA강당에서는 국제개발과 청년의 참여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청년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청년이 준비하고 발표를 한다는 점에서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도 얻고, 서로 자극도 받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국제개발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국제개발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에게는 사전에 미래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자리였다.
첫 번째 발표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청소년팀을 맡고 있는 이선재 팀장. 그는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로 대표되는 최근의 국제개발 움직임을 소개하고, 이에 발맞춘 바람직한 청년의 참여를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또한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지구촌 이슈에 대한 청년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청년은 국제개발의 수혜자인 동시에 주체”라고 역설하였다. 현재 국제개발 현장에 청년의 참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단지 국제개발 현장의 겉모습만을 보고 따라가지 말고 그 중심에 있는 이슈에 관심을 갖기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주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말로 발표를 끝맺었다.
이어서 前 유스클립 코디네이터인 배정민(ODA Watch 청년단원)군의 발표가 있었다. 첫 번째 청년 발표자인 그는 국제문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동남아시아의 인신매매를 사례로 들어 설명하였다. 이러한 국제문제에 대한 여러 행위자들의 대응을 소개하면서, 여기에 참여하려는 청년이 지향해야 하는 행동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동시에 국제 문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요약했다. 그러면 결국은 “수준 높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 국제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청년, 국제개발 바로보기’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2부의 첫 발표를 맡은 한국국제협력단의 오연금씨는 국제개발 중에서도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50년에 걸친 세계 ODA의 역사와 최근 동향, 그리고 이에 발맞춘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소개하였다. “빈곤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국제개발에 대한 청년의 역할을 지•덕•체에 비유해서 설명하였다. 즉, “원조에 대해서 다양하고 정확히 알고(知),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경을 가지며(德), 많이 경험하고 많이 참여(體)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발표자인 ODA Watch의 박지영 단원은 국가가 아닌 NGO의 활동을 중심으로 원조를 소개하였다. 지난 50년 간 국내외에 국제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NGO의 역사와 사업영역, 재정 등을 소개한 후, 이런 NGO의 활동에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였다. 끝으로는 개발NGO가 앞으로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국제개발의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들었다.
이번 청년포럼에서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몽골 자르갈란트 마을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하고 돌아온 지구촌나눔운동 장기자원활동자인 최수영씨는 “지역개발 사업을 한다는 것은 한 지역의 개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을 뜻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가축은행 사업을 예로 들어 국제개발현장을 생생하게 설명하였다. 그녀는 “2년 전엔 소는 시골에 있는 가축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소를 한 번만 봐도 그 소가 새끼를 몇 번 낳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등 사업 중에 일어났던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또한 “지구촌나눔운동에서는 가축은행 사업 외에도 이 마을에서 20여 가지나 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역개발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개발현장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는 대목에서 그녀는 “내 눈으로 보고, 내 피부로 느낄 때 국제개발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국제 개발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하였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기아자동차가 후원한 기아글로벌워크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5주간 라오스 푸딘댕 마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한아씨는 아직도 그 마을에 쏟아 부었던 열정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 곳 아이들과 주로 미술 수업을 함께 했던 그녀는 그 때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많이 방황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1%를 찾아 다니기보다, 현재의 나를 둘러보고 나에게 열려 있는 99%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부는 국제개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배운 국제개발학이 어떤 학문이며,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먼저 영국 Manchester 대학에서 국제개발학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산업연구원의 주동주 연구위원의 발표가 있었다. 그는 국제개발학을 국제사회의 저개발(underdeveloped) 상태를 개발(developed) 상태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그 접근방법으로 다학제성(Interdisciplinary approach), 가치 지향성(Value-oriented approach), 실증성(Positivism) 등이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영국 대학에 개설된 개발학 석사 과정을 소개한 후, 국제개발학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국제개발학은 인류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학문으로서 개인의 입신양명의 수단으로는 부적당하지만, 세계를 위해 일하려는 큰 뜻을 가진 사람에게는 국제기구와 NGO 등의 지원을 받아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학문”이라는 말로 소개를 마쳤다.
이어서 영국의 Sussex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조한덕 KOICA 지역2팀장은, 제프리 삭스 교수가 MDG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농촌개발사업인 MVP(Millennium Village Project)를 사례로 들어 국제개발학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하였다. 즉, 농촌의 개발을 위해서는 농업, 환경, 보건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사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MVP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는 Big push, 사업비의 원조에 대한 의존성, 청사진과 캠페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포럼의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Guelph 대학에서 국제개발학을 전공한 ODA Watch 정경화 단원이 미주지역에서의 국제개발학 과정을 소개했다. 미국, 캐나다의 대학에서는 70년대부터 국제개발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녀는 캐나다와 미국대학에서 국제개발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은 각각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리고 국제개발학을 전공한 후 보통 어떤 진로를 택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국제개발학이 가진 매력을 강조한 후 끝을 맺었다.
질문과 답변시간에는 사회복지와 국제개발을 연결할 수 있는지,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은 국제개발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등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끝맺는 인사에서 김혜경 경실련 국제위원장은 “발표하는 청년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 청년이 다른 청년들에게 발표하는 것이 서로에게 자극과 도전이 될 것이다”는 말로 포럼의 의미를 부여했고, 국제개발을 진로로 삼은 사람들에게 “먼저 이 일이 왜 하고 싶은지, 목적이 뭔지를 생각하고 로드맵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번 포럼이 “삶의 목적을 생각하고 그것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끝을 맺었다.

[정리=김병기(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Posted by 배추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