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혁명' 개도국 경제발전 원동력

휴대폰, 개도국 생활수준 향상 이끌어…경제적 번영 지렛대

김경환 기자 | 2007/02/21 06:27

 
블랙과 실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과는 달리 인도 시장에서는 골드, 레드, 핑크 등 다양한 컬러의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등 전세계와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휴대폰이 최신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최근들어 휴대폰이 패션 아이템 이상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실생활 곳곳은 물론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휴대폰이 생활 수준을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인도 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등 모든 개도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휴대폰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미 개도국 시골마을 곳곳에까지 자리잡은 휴대폰 판매대는 생활혁명이 시작됐음을 대변한다.

◇ 휴대폰으로 시작된 생활문화 혁명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휴대폰이 전세계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의 사용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기를 마련해주고 이는 전반적인 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

휴대폰산업 연구기관인 GSM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는 매일 100만 명의 사람들이 신규로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중 85%가 이머징국가 국민일 정도로 개도국 국민들의 휴대폰 가입은 폭증하고 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30억명으로 추산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동통신서비스가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이제 개도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개도국의 휴대폰 사용 확대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개도국에서는 농부, 택시운전사, 상인,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이 사업 필수품으로도 자리잡은 셈.

◇ 휴대폰 소규모 창업 붐 일으켜

특히 휴대폰은 개도국의 보통 사람들의 소규모 개인 창업 붐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방글라데시의 '빌리지 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지역 여성들이 휴대폰을 이웃들에게 빌려주도록 함으로써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우간다, 르완다 등으로 확대·시행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인도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빌리지 폰 프로그램'은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인 그라민은행이 여성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 시작했다.

또 일부 농부들은 경작한 곡물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휴대폰으로 곡물 시장 가격 정보도 받아보고 있다.

일례로 아프리카 가나의 '트레이드넷'은 휴대폰으로 농부들에게 곡물 가격 정보를 주는 서비스 업체다. 트레이드넷은 가격 정보는 물론 휴대폰으로 곡물 가격을 제시해 거래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 휴대폰 개도국 경제적 번영 불러온다

이같은 사례에서 비춰볼 때 이미 휴대폰은 개도국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도구가 되고 있다.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의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국민 100명 당 휴대폰 수가 10대 늘어날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6% 증가한다.

휴대폰의 보급은 개발속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GSMA의 벤 소핏은 "휴대폰은 개발의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모바일 뱅킹, 30억 금융 소외계층에 새장

세계은행은 '모바일 뱅킹'이 아직 금융 서비스 계좌를 갖지 못한 3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절실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은행 산하 소액대출기관인 CGAP의 기술책임자, 가우탐 이바츄리는 "아직 30억명의 사람들은 돈을 저축할 안전한 장소를 갖지 못했다 "며 " 사람들을 가난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언제쯤 의지할 만한 자본 밑천을 가질 수 있는가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개도국 국민들의 금융 서비스 필요성을 설명했다. 저축할 은행 계좌를 갖는 것이 가난에서 탈출할 기본이 된다는 시각.

CGAP는 도시 지역 노동자들이 시골에 있는 가족들에게 휴대폰으로 안전하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개도국 특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휴대폰을 이용한 지불과 송금 서비스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의 시골에서는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 CGAP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휴대폰 송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CGAP가 휴대폰 송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개도국 노동자들이 번 돈을 가족들에게 송금하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가 있기 때문.

이바튜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근무하는 짐바브웨 노동자가 가족들에게 돈을 직접 송금하려 한다면 절반 가량을 뇌물로 빼앗길 수 밖에 없다"며 "휴대폰을 이용한 송금 서비스는 안전하게 가족들에게 돈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다폰의 자회사인 사파리컴은 케냐에서 'M-페사'라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에 있으며, 인도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바르티에어텔도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의 도움을 얻어 히말라야의 산골 마을에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개도국 이동통신망 확대 절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모바일 서비스 네트워크가 전세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개도국의 시골 지역에는 아직 이동통신망이 깔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서비스 업체들이 비용 문제로 시골 지역에는 통신망을 잘 깔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망을 깔기 위한 정부 보조 등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Posted by 배추돌이

2007/07/03 03:44 2007/07/0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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