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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2 화려한 휴가, 그리고 광주 by 배추돌이 (2)

화려한 휴가, 그리고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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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2007, 한국)
감독: 김지훈
주연: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개봉: 2007.07.25
상영시간: 118분

 

찬란했던 5월,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광주에 내려온 이후로 영화를 보러 가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회사 근처 가까운 곳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어 평일 저녁 소일거리하기에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날, 3,500원으로(신용카드 할인 포함!) 두어 시간을 보내기에는 시원하고 고소한 팝콘 향이 나는 영화관처럼 좋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보았던 영화가 어림잡아 서른 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살아가나 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주의깊게 볼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최근 한국영화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는 '화려한 휴가'입니다.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실존인물들에서 따온 모티브를 중심으로 당시 시민들의 모습 속에서의 인간미를 재현하려 애쓴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입니다.

영화에 대한 후기 중에 주연 배우인 이요원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기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는 내용의 인터뷰였는데, 참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그만큼 그것을 대하는 감정 역시 평면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좋은 기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좀 더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지금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광주라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휴가'가 점심시간 화젯거리가 되고, 당신들께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으시는 호남출신 매니저님들과 같이 지내면서 영화를 영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픈 과거를 현실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광주가 제게 주는 또하나의 선물입니다.

사실 대학시절 5.18국립묘지 참배 때문에 단 한번 발을 디뎌보았을 뿐인 광주가 첫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도시가 되리라고는 이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또 하나의 인연이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광주 생활을 시작했는데, '화려한 휴가' 같은 영화를 보면서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을 보면 점점 이 도시를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가고 있는 과정 속에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화려한 휴가'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 사진촬영 부분입니다. 대학시절 그렇게도 숱하게 부르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영화관의 서라운드 스피커로 듣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대학 1, 2학년 시절에 그 노래와 함께 보냈던 추억들이 다시금 새록새록 밀려들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그 시기의 열정과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삶의 여러 부분이 조각조각 퍼즐처럼 맞춰져 인생이 될 진대, 너무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과거의 치열함과 고뇌를 잊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저 자신을 깨우치게 해 준 '화려한 휴가'. 


참, 좋은 영화입니다.


ps. 광주를 처음 맞닥뜨리게 된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 였지만, 보다 직접적인 현실로 다가오게 만들었던 것은 대학시절 과방에 있었던 사진집 '광주, 그날'이었습니다. 관련된 기사가 있어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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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1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벌레 취급... 하지만 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오마이뉴스 차예지·최재인 기자]
 
▲ <광주, 그날> 사진집을 들고 설명하는 김녕만씨
ⓒ2007 최재인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 13일 만인 지난 7일 관객 수 38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 현대사를 다루어서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많은 편에 속한다.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는 관객들의 눈은 모두 촉촉이 젖어있었다. 젊은 관객들은 '영화가 슬퍼서' 보다 '저런 끔찍한 일이 불과 27년 전에 우리나라에 일어났다는 것' 때문에 울었다. 하지만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광주시민들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실제로는 대검으로 사람을 찔러 죽였다'며 제작사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어린 아이였거나 태어나지 않았던 젊은 세대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실제 상황을 영화나 사진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현장 취재를 갔던 사진작가 김녕만(현 월간 사진예술 대표)씨. 김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로 내려가 사진을 찍었다.

김씨는 취재를 해도 보도되지 못할 것을 안 다른 기자들이 철수한 현장에 남아 끝까지 취재하면서 광주의 슬픔을 사진에 생생하게 담았다. 그리고 1994년에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보도되지 못했던 사진들을 모아 '광주, 그날'이라는 사진집을 출판했다.

김녕만씨는 1949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1년 '올해의 신문기자상' 등을 수상한 사진기자이자 사진작가이다. 김씨를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그 당시 광주의 참혹했던 상황과 기자로서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던 심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관련글 계속보기 링크

Posted by 배추돌이

2007/08/12 00:00 200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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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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