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5D를 썼지만, 정말 좋은 카메라인 것만은 틀림없다. Full-Frame이라는 극강의 장점을 갖고 있어 현재 나와있는 DSLR들로도 같은 풀프레임을 채택하지 않는 이상은 화질 측면에서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덕분에 나같은 아마추어도 사용하는 동안 좋은 사진들 몇 장은 건질 수 있었던 게 아닐런지...
다만,,
너무 무겁다. 회사 입사 후 불어가는 몸매와 저질 체력으로는 하루종일 어깨에 메고 다니기가 점점 힘겨워져서 이번 호주여행에서 돌아오면서는 정말 심각하게 매각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스트로보는 장착할 생각도 못했고, 바디에 24-105렌즈만 들고 다녀도 두어 시간 지나면 어깨가 아파서 원...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장비가 좋아진다고 해도 사진이 그에 비례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사실 예전 올림푸스 c5060wz, 펜탁스 *istDS2를 쓸 때 찍은 사진들이 비록 화소수는 적지만, 그때도 괜찮은 사진들은 꽤나 있었다. 다만 '밝은 렌즈'와 '넓은 화각', '높은 ISO'를 통해 그 카메라들로는 찍을 수 없었던 사진들을 건질 수 있다는 것 뿐, 쨍쨍한 주간에는 오히려 똑딱이 카메라가 더 나은 해상력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사실에 정작 중요한 것은 사진가 개인의 실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당분간 DSLR은 쳐다보지도 않을 작정이다. 어차피 5D를 경험한 이상 풀프레임이 아닌 바디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며, 막투나 알파900등 다른 풀프레임 바디들의 가격은 부담스러운 편이다.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한 1년 정도는 40만원짜리 똑딱이 카메라 갖고 좀더 수련하는게 맞겠다는 생각. 최근에 나오는 삼성 VLUU 시리즈는 그런 내 생각을 받쳐줄만큼 괜찮다는 것도 개인적인 느낌.
마지막으로, 호주서 남긴 5D의 마지막 유산들... ^^;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