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후원한다는 것은 복된 일임에 틀림없다.
콩 한쪽이라도 내가 가진 것이 있어야 나눌 수 있으니,
그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대학 시절에는 주로 몸으로 하는 번역 등의 자원활동을 하는 곳이 많았다면,
직장인이 된 지금은 방법을 바꿔 후원비를 내는 곳이 많아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월 3만원으로 광주지역 청소년 1명의 식비를 낸다.
월드비전을 통해 월 2만 원으로 케냐의 어린이 '쳅케모이'를 후원한다.
인권과 개발의 조화를 위해 열심히 뛰는 인권NGO 바스피아와, 유엔의 인권제도에 대한 국내인식을 확대시키려 노력하는 유엔인권정책센터를 위해 각각 월 2만원을 후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풀뿌리 NGO 활동가들의 보다 나은 활동을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 NGO 활동가 기금을 월 1만원씩 낸다.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프레시안이 상업성에 물들지 않도록 월 5천원을 낸다.
이번 달 부터는 성매매여성들의 자활을 위해 노력하는 막달레나 공동체에 월 2만원,
다음 달 부터는 방글라데시에 사는 아이를 후원하기 위해 월드비전에 또 월 2만원,
하.지.만.
이렇게 여러 군데에 후원을 해도 한 달에 내가 베푸는 돈은 12만 5천원 뿐.
물론 수입의 1%는 훨씬 넘는 액수이지만,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다.
이만큼의 후원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알량한 돈 10여 만 원으로 내가 지금의 삶에 안주하고, 좀 덜 적극적으로 살아가더라도 '난 이렇게 후원도 하니까...' 하면서 적당히 자신을 자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말은 '적은 돈으로나마 마음을 표현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하지만, 그러한 미사여구보다는 지금의 삶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서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현듯 부끄럽다.
처음처럼 그렇게,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나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싶고, 함께하고 싶다.
보다 치열하게 살아야만 한다.
보다 많이 반성해야 한다.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