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중국어 학원에서 회화수업을 듣는데, 본문이 다통(大同, 대동)에 갈까 아니면 뤄양(落陽, 낙양)을 갈까 하는 내용이었다. '다통에는 윈강석굴도 있다'는 내용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때 멋모르고 갔던 일본 자매결연 학교 방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첫번째 해외여행은 대학 2학년때 갔던 중국여행이었다. 지금도 베이징 수도공항에 막 비행기가 닿았을 때의 막막했던 느낌이 여전히 느껴질 정도로, 첫번째 중국여행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첫번째 중국여행의 코스는 베이징-내몽고 초원-다통-시안-쑤저우-항저우-상하이였다. 약 20여 일, 3주 정도의 코스였으나, 그 짧은 기간동안 체중이 6~7kg나 빠질 정도로 첫 배낭여행의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초급 중국어 수업 달랑 하나 듣고 갔으니 말이 통할 리도 없었고, 음식도 너무 기름져서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던 터에 물까지 안맞았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디카가 막 나왔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쓰던 자동필름카메라를 가지고 필름 아까워해가며 사진을 찍었었고, 폼나게 흑백 필름 쓴다고 가져갔다가 내몽고 일출을 흑백으로 찍어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 3주 동안 같이 다닌 대학 동기랑은 매일 여행 경로를 짤 때마다 네 말이 맞다 내 말이 맞다 티격태격하면서 다니기 일쑤였는데, 항저우 쯤 와서는 정말 '서호에 밀어버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이 싸웠다.
중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그 이후에도 두어 번 중국에 더 다녀갔기에 중국은 언제나 나와 가깝게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내 마음같이 흐르지 않는다. 마지막 중국여행을 다녀온 것도 벌써 7년 전 일이다. 이제는 서른을 바라보는 직장인이 되었다. 또 그동안 중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미국과 어깨를 겨룰 만큼 또 한번 성장했다. 다시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저질 체력으로 인해 첫 여행과 동일한 느낌을 얻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
영화 <호우시절>의 엔딩 크레딧을 보지는 못했으나,
두보의 시 '춘야희우'가 자꾸 눈에 밟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다 좋은 때가 있는 법이다.
여행도, 사랑도...
평생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후회없이 살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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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희우 [春夜喜雨]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오언율시(五言律詩)이며, 제목은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라는 뜻이다. 두보가 50세 무렵 지금의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완화초당[浣花草堂, 두보초당(杜甫草堂)이라고도 부름]을 세우고 머물 때 지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금관성(錦官城)은 청두의 옛 이름이다.
당시 두보는 몸소 농사를 지으면서 그의 생애에서 가장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봄비에 대한 반가운 느낌이 더욱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봄의 희망을 생동하는 시어에 담아 비 내리는 봄날 밤의 정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명시로 꼽힌다.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오언율시(五言律詩)이며, 제목은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라는 뜻이다. 두보가 50세 무렵 지금의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완화초당[浣花草堂, 두보초당(杜甫草堂)이라고도 부름]을 세우고 머물 때 지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금관성(錦官城)은 청두의 옛 이름이다.
당시 두보는 몸소 농사를 지으면서 그의 생애에서 가장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봄비에 대한 반가운 느낌이 더욱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봄의 희망을 생동하는 시어에 담아 비 내리는 봄날 밤의 정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명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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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