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신문 2007년 2월 8일
[기자 24시]
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1층 무궁화홀.
오후 3시께부터 이곳을 지나가던 호텔 고객들은 회의장에서 터져나오는 함성소리에 어리둥절해야 했다.
함성소리 주인공은 올해 SK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사원 700여 명.
SK에서 이날 마련한 프로그램은 `회장과 대화`. 최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본인 생각을 밝히고 새내기들에게 궁금증을 직접 듣고 대답하는 자리다.
최 회장 양옆으로는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등 18개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자리를 함께했다.
새내기들은 각 계열사 사장들이 소개될 때마다 환호와 함성을 연방 질러댔다.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세대라 그런지, 서영길 TU미디어 대표와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연애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글로벌회사`를 강조하는 요즘 SK 분위기를 반영하듯 행사는 `최 회장과 대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눈에 띠었던 대목은 새내기들의 자유로운 질문세례였다.
"회장님, 저도 풍채가 좋은데 팔씨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회장을 한방에 넘기려고? 여러분끼리 경연해서 대표를 데려오세요."(최 회장)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에게 리더를 넘겨준 리더가 되고 싶네요."(최 회장)
이날 질문과 대답에서 미리 짜여진 각본은 없었다.
최 회장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문도 이어졌다.
한 신입사원은 SK글로벌 분식회계를 지적하면서 "SKMS(SK 강령)에 `정직성`이 강조되지 않았다.
또 분식회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일순 회의장 분위기는 굳어졌다.
최 회장도 잠시 얼굴이 상기됐지만 이내 생존위기에서 비롯된 측면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어떤 새내기들이 되길 원하십니까?"
마지막 질문에 최 회장은 "곁에 있는 동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꾼이 되세요"라며 `행복나눔론`으로 말을 맺었다.
발랄하고, 어찌보면 당돌하기도 한 SK 새내기들에게 건투를 빈다.
[산업부 = 김웅철 기자 uc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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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회장과의 대화 시간과 연날리기 시간을 통해 한 주에 두 번이나 멀리서나마 뵙게 되었는데,
역시 범상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회장과의 대화 시간에 보여준 능숙한 언변과 화술 속에서는 그가 가지고 있는 삶의 흔적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여러분이 받은 행복을 누구에게 나눠주시겠습니까?"
"..."
"잘 모르겠다면 집에 가서, 부모님과 가족들부터 먼저 나눠주세요."
기업 총수답지 않은 폐회사였기에, 기억에 꽤나 남을 것 같다.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