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소설을 쓰게 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예컨대 기호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는 "너는 중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추리소설에 대해서도 잘 아니 중세를 다루는 추리소설을 한 번 써보라"는 여자친구들의, 삼단논법에 가까운 권유에 혹해서 거의 쉰 살이 가까워 '장미의 이름'을 썼다. 이건 좋은 여자친구를 뒀을 때 가능한 얘기니까, 쉰 살이 가까워지더라도 여자친구는, 그것도 최소한 삼단논법 정도는 구사할 수 있는 여자친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김연수(2004), <청춘의 문장들> 中,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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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자친구는 꼭 있어야 한다.
거울이 되어줄 수 있고, 힘이 되어줄 수 있고, 나도 쓸모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니까.
나이가 오십이 되었을 때 '너는 사람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니 사람을 다루는 영화를 한 번 찍어봐"라고 웃으며 슬쩍 권유해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여자친구가 내게 꼭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