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읽어봐야겠다. 아무래도 영문판보단 번역본이 읽긴 빠르겠지... 시간이 없어.
김혜경 선생님 뵌 지도 꽤 됐다 그러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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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307&navertc=6
재작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제프리 삭스 교수의 <빈곤의 종말> 출간 기념 강연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 제프리 삭스를 만난 적은 없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그가 빈곤퇴치에 관해 강한 열정을 가진 인물임은 알고 있었다. 29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에 임용되고 세계적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은 그의 첫인상은 겸손하고 절제된 '선비'의 모습이었다.
제프리 삭스는 아프리카 남동부의 작은 나라 말라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흑인 노부부와 함께 포즈를 취한 열댓 명의 손자 손녀들은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HIV에 감염된 채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장년층의 삶이 에이즈로 무너져가는 말라위의 처참한 현실을 차분히 설명하는 제프리 삭스의 모습은 가슴이 뜨거운 사회운동가를 연상케 했다. 그는 생생한 사례를 통해 지구촌 빈곤의 현실을 짚어갔다. 더불어 그런 현실이 어떻게 간과되고 잊혀지는지 차분하지만 설득력 있게 설명해나갔다.
<빈곤의 종말>은 2025년까지 지구상의 절대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한 제프리 삭스의 야심 찬 계획이 담겨 있는 책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다. 이들은 질병과 무지, 열악한 환경과 무력분쟁 속에서 간신히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다. 보편적인 인권이나 세계정의의 차원에서 볼 때, 부자나라는 이들의 기본적 필요에 대해 응답할 의무가 있다. 저자는 부자나라의 원조가 결국 지구 전체의 경제발전과 안보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경제발전의 사다리'에 첫 발을 디딜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방안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빈곤층이 하루하루 연명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설계한 청사진과 그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자나라들의 역할이 제시되어 있다.
'부자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해 국민소득의 0.7%를 지원하자'고 유엔에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최강국이라는 미국은 단지 0.15%만을 실제 지원액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저자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국의 이런 인색함은 국민소득의 1% 가까운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과 비교된다.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할까? 경제학이나 국제개발을 공부하는 분들은 반드시 읽으면 좋겠다.
뉴욕대학교의 윌리엄 이스털리(William Easterly) 교수처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고 읽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려는 분들에게도 필독서로 모자람이 없다. 바깥세상에 무슨 문제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최소한 한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 인류애를 갖고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부자나라가 아닌데…, 국내에도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하며 이 책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사회가 비록 절대빈곤은 퇴치했지만 극빈층이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국의 부(富)로 한국의 빈곤을 퇴치하고, 세계의 부(富)로 세계의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이제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대국이다. 이제 우리도 세계가 직면한 빈곤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참다운 부자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빈곤의 종말을 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의지가 우선 필요하고 현명한 정책과 제도가 뒤따라야 한다.
제프리 삭스는 결코 실현 불가능한 꿈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는 미래세대가 우리를 '위대한 희망의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세계를 치유하기 위해 다함께 일했던 세대'로 부르게 하자고 외치며 우리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하신 김혜경님은 오랫동안 세계 빈곤퇴치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사회운동가이다. 국제개발NGO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 경실련 국제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구촌 이웃들의 경제사회적 인권 및 글로벌 차원의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