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트루스


사실 로맨틱 코미디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 아무리 애를 써도 멋진 미녀가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 혹은 백설공주 스토리의 무한한 변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그 변주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잘 먹혀들어가는가의 여부이다.

'어글리 트루스' 역시 그 궤적에서 멀리 벗어나진 못한다. 동명의 환경 다큐멘터리와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원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붙힌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굳이 번역하자면 '불편한 진실'이 되었을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다르게 결국 능력있고 예쁜 방송국 PD(캐서린 헤이글)가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잘생기고 맘착한 훈남(제라드 버틀러)의 사랑을 얻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대중에게 항상 사랑받는 것은 다름아닌 '신파'이며, 가을이 되면 로맨틱 코미디가 언제나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여부는 과연 이 뻔한 스토리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두 시간동안 얼마나 공감을 얻도록 하는가 여부인데, 그런 면에서 '어글리 트루스'는 별 네 개는 줄 만하다. '그레이 아나토미'와 '300'으로 유명한 두 배우의 연기가 꽤나 감칠맛나게 엮여들어가면서 관중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낸다.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처럼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름을 표면적인 주제로 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나, 결국은 '사랑'이 연애의 근본임을 내세우는 플롯 역시 평범하지만 그리 눈쌀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새크라맨토 상공의 멋진 열기구 비행 장면은 덤.


큰 기대 않고 봤다가 남자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준,
올해 스물 네번째 영화

Posted by 배추돌이

2009/09/18 00:52 2009/09/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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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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