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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8 예비군 훈련과 쇠고기 by 배추돌이

예비군 훈련과 쇠고기


2003년, 처음에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선임병이 그랬다.

"2005년이 오냐?" -_-a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2005년도 무사히 지나왔고,
어느새 2008년, 예비군 3년차다.

회사에서는 3일 놀겠네 부럽네..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하지만
일단 예비군 부대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이 더운 날씨에 군복 입고 총질하는 것까지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 와중에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점심식사-
4,000원짜리 부대 점심 메뉴는 갈비탕이었다.
옆에는 '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가?'를 설파하는 만화가 그려져 있는
식당 한켠에서 그야말로 '맛나게' 갈비탕을 먹었다.

문득 '이거.. 혹시..미국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전내내 땀을 한 사발이나 흘린 상황에서 먹을 것은 이것 밖에 없는데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목숨을 맡기고(!) 먹을 수 밖에...

갈비탕 국물을 마시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고, 그 쇠고기가 국민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못한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겠구나...
그리고 군인 장병들은 그 선택의 여지조차 없겠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고기를 공급한다는 경제논리 앞에
끝까지 버틸 장사는 없을 터였다.

갈비탕 마지막 국물을 입술로 훔치면서,

앞으로 시장에 가면 비싼 한우 쇠고기와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들고 오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쇠고기국 끓이시면서
행여나 이 고기 먹고 우리 자식 광우병 걸리는 건 아닌가 해서
걱정하실 어머니들이 얼마나 많아지려나...


...
역시 문제는,
신뢰에 있는 것이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07/08 22:28 2008/07/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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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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