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시간은 흘러간다
배추 그리고 아톰과 함께 걷는 뉴욕 (3)
2008년 10월 5일
오늘의 경로: 트리니티 교회 -> 월스트리트 -> 사우스스트리트 시포트 -> 트라이베카 -> 차이나타운 -> 로워 이스트사이드 -> 이스트 빌리지 -> 리틀도쿄 -> 5번가 -> WTC 사이트
오늘은 월스트리트에서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점심나절에 들렀던 월스트리트는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꽤나 한적하더군요. 실제로 보면 트리니티 교회에서 반대쪽 끝 사우스스트리트 시포트까지 걸어서 5~10분이면 닿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이 짧은 길에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나왔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야 월스트리트가 초래한 최근의 경제위기가 빨리 극복되어 주가도 다시 상승하고 펀드 깨먹은 것들도 좀 회복하고 그랬으면 좋겠으련만, 오늘 한국발 뉴스들을 보니 당분간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서 슬쩍 걱정이 됩니다. ^^;

월 스트리트- 멀리 트리니티 교회가 보입니다.

요새 말도많고 탈도많은 월스트리트

New York Stock Exchange in WallSt.

멀리 보이는 교회가 트리니티 교회, 오른쪽이 미 연방정부청사 기념물이다.

증권거래소의 대형 성조기

사우스시포트 쪽에서 바라본 월 스트리트

Do you love NY?

항구에 정박해 있는 범선(진짠지 가짠지..)

차이나타운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브런치 가게 '브라운Brown'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군요. 역시 어딜가나 맛집에는 사람들이 들끊나 봅니다. 할 수 없이 여기에서도 20~30분을 기다려 식사를 했습니다. 샐러드, 프라이와 빵, 그리고 연어/소시지, 치즈, 그리고 라바짜 커피가 나오는 브런치 한 끼 가격은 12~13달러. 한국에서 파는 브런치와 비슷한 가격입니다만 훨씬 모양도 좋고 풍성해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도 모르지요.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이스트 빌리지 가는 길
차이나타운에서 로워 이스트를 지나 이스트 빌리지로 향했습니다. 이곳도 예전에는 소호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집세가 너무 올라서 다들 떠나버린 곳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민자들이 차려놓은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고, 뮤지컬 'Rent'의 무대가 되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맨하탄의 다른 곳보다는 훨씬 주택가 같은 분위기이고, 첫날과 둘째 날 들렀던 웨스트 빌리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이스트 빌리지
중간에 예전 동유럽계 이민자들이 근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와서 식사를 했다는 식당 '카츠KATZ' 에 잠깐 들렀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역할 정도로 고기 누린내가 많이 나서 '이사람들 도저히 어떻게 식사를 하나...'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식습관의 차이는 참으로 큰 듯 합니다. ^^

동유럽 노동자들의 식당이었던 카츠-

The American Dream is A Lie?

한적한 이스트빌리지 길가

그래피티로 범벅이 된 벽과 전단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길을 걷다보니 발길은 어느덧 건축대학인 쿠퍼 유니언 근처인 리틀 도쿄로 이어집니다.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한 블럭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본인 거리인 리틀 도쿄는 규모가 작아 그런지 대학가 앞의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국 음식점들도 간간히 보이고, 재미있게도 '레드망고'가 들어와 있더군요. 듣자하니 한국의 아이스베리를 카피한 '핑크베리'와 완전히 같은 '레드망고'가 이곳 뉴욕에서 요새 인기를 끌며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하네요.

레드망고- 괜히 반갑지요?

그랜드 센트럴 역-

5번가에서 바라보는 높디높은 마천루들

5번가에 있는 H&M, 붉은 로고가 두드러진다
길을 걷다보니 시끌시끌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폴란드 이민자들의 축제 행렬입니다. 카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어 보니 '미스 폴란드'가 손을 흔들며 지나고 있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붉은 POLSKA 옷을 입은 사람들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인도 이민자들, 동유럽 이민자들, 폴란드 이민자들의 흔적을 만나고 있는 셈입니다.



브라이언트 파크의 오후

무사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일 일정을 체크하다고 깨달은 게 있었지요. 오늘이 바로! 뮤지컬 Avenue Q를 예약해뒀던 날이었던 것입니다. 130달러를 그냥 허공에 뿌려버린 셈이지요! ㅜ.ㅜ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그랬는지, 깜빡 잊는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리 아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뉴욕 거리탐험은 적어도 그만큼의 가치는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배추와 아톰은 이곳 뉴욕에서, 매일 하나씩 둘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은 또 무엇을 얻고 깨닫게 될까요?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배추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