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들은 선언한다 "나는 채식주의자"
한국에서 '소주에 삼겹살' 없이 사회생활 한다고?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강명석객원기자 lennonej@hk.co.kr 
 
‘삼결살 + 소주’의 회식문화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공존하고 있는 2008년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베지코리안’들은 어떤 표정일까.  

“당신은 왜 채식을 하는가?” 채식주의자라면 숱하게 들었을 질문이다. 단순히 노릇노릇 쫄깃쫄깃 구운 고기 씹는 맛을 포기하고, 우적우적 밋밋한 풀떼기를 물고 있느냐는 질문이 아니다. 삼겹살과 소주, 2차 3차 폭탄주 릴레이로 대변되는 회식과 접대 문화에 딴지를 거는 고약한 행위의 이유를 묻고 있다.

광우병 파동,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 등 육식에 반대하는 사회의식은 있지만 누구처럼 발벗고 나서서 채식을 강요할 생각까지는 없고, 단지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며 살고 싶은 사람들. 2008년 한국 사회에서 채식주의자(Vegetarian)로, ‘베지코리안’(Vege-korean)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채식 주간(19~25일)을 맞아 들어봤다.

이하중략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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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 가장 떨쳐내기 어려운 것은 '잔 돌리는 문화'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마신 술잔에 정을 담아 건네준다.
위생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상대방의 성의가 '잔'이라는 무형의 형태로 다가온다.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다.
'술 안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잔을 받지 않는게 최선이지만
상대방이 섭섭해하거나 오해하지 않도록 냉각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한편 회식 때 삼겹살 안먹는 건 겪어보니 생각보다 쉽다.
대부분 삼겹살을 먹을 때 쌈을 싸서 먹다 보니,
쌈에다 밥이랑 마늘이랑 양파, 파절이 등등 싸 넣어 먹으면
상대방은 내가 고기를 먹는지 먹지 않는지 잘 모른다.
그저 으레 고기를 먹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거다.
고정관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다.
물론 두 명이 먹으면 고기가 줄지 않을테니 물어보겠지만,
여러 명이 먹는 회식자리에서는 거의 100% 모른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 채식주의자도 종류가 있는데, 나같이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사람들을
Lacto-ovo vegetarian이라고 한단다. 신문은 참 유익하기도 하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05/17 17:31 2008/05/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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