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블랙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인도 환경에 맞춰 재구성해낸 영화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과 비하면 한 수 접고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블랙'은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그리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우선,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인도의 국민배우인 '아미타브 밧찬'의 연기력이 정말 놀랄 만하다. 주연배우로서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 배우가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헬렌 켈러 스토리를 약간 비틀어 설리번 선생님을 '남성'으로 설정하고, 18년을 같이 생활하도록 하여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 간에 애매한(?) 러브라인까지 형성하게 만듦으로써 극 결말까지 묘한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제공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힘은 'B.L.A.C.K',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였으나, 그 고난을 이겨 낸 한 인간이 보여주는 '스토리'에 있다. 블랙은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얼마나 잘 구성해내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가가 영화의 관건임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꿈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왜냐면 저에게 눈은 없지만 꿈이 있으니까요” - 미셸의 대사 中

올해 스물 세번째 영화. (작년보단 확실히 페이스가 느리다.)


* 참고로, 이 영화에는 인도식 춤과 노래가 등장하지 않는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9/09/13 20:28 2009/09/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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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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