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에 이용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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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에는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스클립 9기 선발이 이뤄진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보다 패기있고 능력있는 클리퍼를 선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현재 코디 및 클리퍼들이 홍보의 한 수단으로 나를 이용한단다. 클립을 위해서라면-! 하고 기꺼이 이력 공개를 허용해줬는데 막상 참 예쁘게 나온 홍보 이미지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홍보 테크닉상 아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했던 민영 누나와 같이 홍보도구로 쓰인 이미지를 같이 나란히 보면서 내가 이만큼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번쩍 들었다(잡다한 것들까지 다 쓸 걸 그랬나보다 ㅋ). 그리고 내 자신이 외부에 대해 유스클립을 대표할 만큼 후회없이 온 힘을 다해 살아왔던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명까지 공개된 만큼 앞으로 내가 지향하고 있는 삶에 지금 이상으로 열정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내 앞에 던져지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낀다. 종합하면 이런 질문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후회없이 살아왔고, 앞으로 역시 후회없이 살 것인가? 

YES라고 감히 답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질문을 내게 던지면서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신에게 다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졸업할 때까지 내 인생의 가치관을 다져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이 순간, 그것이 엉성하게나마 얼기설기 엮어졌다는 것만은 사실이라 확신한다. 그러기에 뒤돌아보고 후회하는 그 시간을 삶의 지향점을 가시적으로 내게 보일 수 있게 만들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데 사용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 믿는다.

다음 주면 졸업이고, 그 다음 주에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또다른 변화를 맞는다. 그렇지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믿음이 이제는 자리하고 있기에, 다가올 변화가 예전만큼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항상 잊지 않을 것이다. 후배들이 마음껏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 밤 눈 >
눈을 밟으며 밤길을 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오는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될 것이니

< 夜 雪 >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Posted by 배추돌이

2007/02/23 07:43 2007/02/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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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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