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

괜찮다, 다 괜찮다
공지영,지승호 공저
장하준, 우석훈, 신해철 등 대한민국 파워 인터뷰이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꾸준히 책으로 엮어온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18권의 책으로 통권 7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가' 설문 조사에서 1위 또는 상위권에 늘 오르는 작가 공지영을 만났다. 그동안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아서 그들을 대신해 공지영에게 물었다.
작년 가을, 문학동네에서 나온 공지영의 이 책과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세 권을 고객대상 사은품 프로모션으로 진행했던 적이 있다. '가을에는독서'라는 컨셉으로 진행했지만 실은 1천권이나 나갈까 했던 프로모션이었는데 생각보다 고객 및 대리점 반응이 좋아서 3종 도합 약 4~5천권 정도를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업계 최초(?)로 이동통신과 실물 도서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프로모션이다. ^^;
 
생각해보면 공지영의 책을 가지고 프로모션을 하게 되었던 것은 그즈음 읽었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때문이었다. '...응원할 것이다' 속에는 어렵고 힘든 삶의 고비를 넘고 뒤를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공지영이 있었다. '고등어' 등 초기작은 예외이지만, '착한 여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봉순이 언니', '별들의 들판', '수도원 기행' 등  생각해보니 꽤나 그녀의 책을 많이 읽어왔었는데 작년에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나의 집'부터는 그전에 알고 있던 공지영과는 조금 더 다르게 내게 다가왔다고 하는 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인터뷰어 지승호는 '괜찮다'를 '응원할 것이다'와 '즐거운 나의 집'과 함께 '위로 3부작'으로 명명한다. '응원할 것이다'가 공지영이 독자들에게 쓰는 편지체 형식으로, '즐거운 나의 집'이 자전적 소설 형태라면, '괜찮다'는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세 권의 책이 가진 공통적인 주제의식이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맨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 3부작의 마지막 권까지 읽게 된 나로서는 그와 같은 해석에 그만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작년 말 문학계는 경제침체 밎 광우병 파동 등으로 인해 어두워진 사회 분위기로 인해 '위로 문학'이 대중들을 파고들고 있노라며 그 대표자로 공지영을 지목한 바 있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지영의 '괜찮다'를 읽으면서 어쩌면 그녀가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감히 용인되지 못했던 '실패'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나섬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등과 성공 아니면 모두 낙오자로 간주하는 한국 사회이지만, 그 속에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자로서의 쓴 맛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우리는 변변한 위로조차 받지 못해왔다. 아니, 위로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이 아니었던가. 그 속에서 공지영은 감히 '괜찮다' 라고 이야기한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실패를 통해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고.

'괜찮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이 지점에 있다. 자칫 딱딱한 격언처럼 들릴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지승호와 공지영의 인터뷰라는 틀을 빌려와서 그야말로 깔깔깔깔 웃으면서 재미나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읽어봤자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니라 쉽게 읽으면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공지영의 글쓰기 능력이 인터뷰어 지승호에게 투영되었는지 모를 노릇이다.

놀라운 대중적 인지도만큼이나 비평가들을 포함하여 적도 많은 공지영이지만, 나는 공지영이 좋다. 결국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는 대중과 같은 눈높이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의미이니까. 스스럼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그녀에게서 그녀 자신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가슴 있는 자의 심장을 울리는 글'들을 기대하고 싶다.

...
써놓고 나니 놀랍도록 딱딱하군.
공지영 선생님처럼 심장을 울리는 글들은 언제 나올테냐..?
그래 괜찮아, 괜찮아. 썼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지.




Posted by 배추돌이

2009/05/28 00:08 2009/05/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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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네 시기로 나누었을 때 세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3개월이 또 지났다.
92일, 2208시간, 132,480분동안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웠을까?

7~9월 3개월동안 본 책은 총 14권, 영화는 총 18편이다. 이로서 올해 본 책은 총 47권, 영화는 55편이 되었다. '52편의 책과, 52편의 영화'가 목표였으니, 책은 조금 부족하나 영화는 3개월이 더 남은 이 시점에서 초과달성한 셈이다.

너무나 게을러 그동안 누렸던 문화적 혜택에 대한 감상평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그저, 그동안 나를 풍요롭게 했던 책과 영화에 대한 짧은 평으로 대신할 뿐이다.

영화(18편, 총 55편, 전체 목표대비 106%)

38.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 감독: 오우삼 / 주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 적벽대전을 시각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범작 수준은 넘는다.

39. 핸콕Hancock / 감독: 피터 버그 / 주연: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 '고독한 윌 스미스'를 재료로 가볍게 비튼 영웅영화

4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감독: 김지운 / 주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 만주벌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정우성의 후까시(!)는 그야말로 예술!

41. 님은 먼 곳에 / 감독: 이준익 / 주연: 수애, 정진영, 정경호
★★★ 영화가 끝나면 남는 것은 김추자의 노랫가락

4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감독: 곽경택, 안권태 / 주연: 한석규, 차승원
★★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는 나무랄 떼 없으나... 뭔가 부족하다.

43. 고死: 피의 중간고사 / 감독: 창 / 주연: 남규리, 이범수, 윤정희
★★★ 여름 공포물 시장을 공략한 제작사 마케팅의 승리

44.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 다소 호흡이 길지만, 왜 히스 레저가 죽었는지 알 만한 조커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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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기와 나 / 감독: 김진영 / 주연: 장근석, 문메이슨, 김별
★★ 장근석은 생각보다 연기 잘하고, 김별의 엉뚱연기만 기억난다.

46. 다찌마와리 / 감독: 류승완 / 주연: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 뻔한 결말과 과장된 웃음, 관객이 기대한 바를 100%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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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엑스 파일X-File: I want to believe / 감독: 크리스 카터 / 주연: 데이비드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의 중요성, 한국어 더빙만 했어도 별 네개인데...

48. 누들Noodle / 감독: 아일레트 메나헤미 / 주연: 밀리 아비탈, 바오치 첸
★★★★★ 이 이스라엘 영화가 히트하지 못한 건 '원스'처럼 로맨스가 아니어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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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신기전 / 감독: 김유진 / 주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 적당한 민족주의, 적당한 액션, 적당한 코믹이 어우러진 강우석표 영화

50. 맘마미아Mamma Mia! / 감독: 필리다 로이드 / 주연: 메릴 스트립, 스텔란 스카스가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 메릴 할머니가 10년만 젋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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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울학교이티 / 감독: 박광춘 / 주연: 김수로
★★★ 주연으로서 김수로의 재발견

52. 방콕 데인저러스Bangkok Dangerous / 감독: 옥사이드 팽, 대니 팽 /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샤크릿 얌남, 양채니
★ 니콜라스 케이지는 말할 것도 없고, 양채니도 늙었다니 세월이 무상할 뿐.

53. 황시The Children of Huang Shi /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 주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주윤발, 양자경
★★★★ 꽤 괜찮은 중국 현대사 영화. 레위 앨리가 나왔으면 애정선이 흔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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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헬보이 2 : 골든 아미Hellboy 2 : The Golden Army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주연: 론 펄먼, 셀마 블레어
★★ 엑스맨+히어로즈+반지의 제왕, 거기다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것 정도?

55. 멋진 하루 / 감독: 이윤기 / 주연: 전도연, 하정우
★★★ 전도연과 하정우의 연기는 멋지나, 이미 이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너무 크다.

책(14권, 총 47권, 전체 목표대비 90%)

34. 신혼 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 / 짠돌이까페소금부부 / 길벗 / 2008년 6월
★ 다시는 낚시에 당하지 않으리라. 천편일률적 재테크 도서는 이제 그만!


35. Giving 기빙 / 빌 클린턴, 김태훈 역 / 물푸레 / 2007년 12월
★★★★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아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 유익하다.


36. 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이창신 역 / 이마고 / 2008년 4월
★★ 커피를 따라 유랑하는 여행자의 이야기. 그런데 지나치게 시시콜콜?


37. 디지로그
/ 이어령 / 생각의 나무 / 2008년 5월
★★★ 끊임없이 시대에 맞추어 대안을 제시하는 그의 글은 경이롭다.


38. 마지막 강의 The Last Lecture
/ 랜디 포시, 제프리 재슬로 공저, 심은우 역 / 살림출판사 / 2008년 6월
★★★ 강의 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을 울리는 그의 이야기. 편집이 아쉬울 뿐.


39.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 윤석철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7월
★★★ 경영을 기술이 아닌, 인생의 방법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남다르다.


40. 나는 걷는다 1: 아나톨리아 횡단
/ 베르나르 올리비에, 임수현 역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 포기하지 않는 도보여행자, 그로 인해 터키가 살가워진다.


41. 이지 뉴욕
/ 이주은 / 블루 / 2008년 5월
★★★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뉴욕여행서 중에는 가히 최고라 할 만 하다.


42. 시간이 스쳐간 뉴욕의 거리
/  이재승 / 시공사 / 2008년 4월
★★ 평범한 여행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43.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 베르나르 올리비에, 고정아 역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 고집 센 프랑스 할아버지의 글을 읽노라면, 멋진 노년이 부러워진다.


44. 친절한 뉴욕 / 박루니, 김선비, 장민 / 아트북스 / 2008년 3월
★★★ 뉴욕을 세계 미술의 수도로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이들의 열정이다.



45.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 마음산책 / 2004년 5월
★★★★ 김연수,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청춘을 오롯이 그려내는 그의 문장이 심상치 않다.


46.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 푸른숲 / 2007년 11월
★★★★★ 책 속 위녕과 만나 이야기를 걸었다. 누가 뭐라해도 공지영 선생은 올해 내게 최고의 작가다.


47. 여행할 권리
/ 김연수 / 창비 / 2008년 5월
★★★★ 여행에 대한 그의 글들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10/01 14:18 2008/10/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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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이 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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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호 신부, '천사' 드로잉



위녕,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하는 너는
어쩌면 이런 날씨가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겠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고 꽃들은 화사하고...

오늘도 가끔 창밖을 보고 있니?
그래 가끔 눈을 들어 창밖을 보고 이 날씨를 만끽해라.
왜냐하면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전부의 시간이니까,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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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내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Posted by 배추돌이

2008/05/13 22:24 2008/05/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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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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