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WATCH와 개발학 스터디


지난 주말, 우연찮게 시간이 되어 1기 YP 멤버(!)라는 자격으로 ODA WATCH의 전체 모임에 나갔다. 근 3년만에 나가는 모임이다 보니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그와중에 김혜경 사무총장님, 한재광 부장님(이제는 국장님?), 이태주 교수님, 털보 이선재 선생님 등 많이 신세를 졌던 분들을 다시 뵙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대학 졸업 직전 잠깐 참여했던 ODA WATCH라는 모임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독립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하였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새벽까지 토론을 이어가는 열정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이 이미 너무 사기업의 마인드에 익숙해져버린(!) 나에게는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더구나 그 ODA WATCH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국제인권 NGO BASPIA와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전에 말로 전해들었지만, 역시나 새삼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일이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NGO 실무자들이거나 국제개발 및 빈곤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인 상황에서 '지방에서 휴대폰을 팔고 있는' 나의 존재는 다소 이질적이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던 것 같다. (나만의 착각?) 덕분에 동이 터 올때까지 많은 사람들과 국제개발 및 ODA WATCH의 미래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와중에 차일피일 미뤄왔던 ODA WATCH 후원 회원가입도 했다.

입사 3년차가 되어가면서, 작년보다 더욱 더 회사에 몰입(?)해가는 내 모습을 찾게 된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부담과 책임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나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소모적으로 느껴지는 업무 속에서 내가 과연 제 갈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와중에서 ODA WATCH 모임은 내게 다시금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3년 전, 진로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귀감이 되었던 여러 선생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동시에 3년 전 내 모습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년배 혹은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경험을 통해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배움을 얻어 성장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말이 전도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중심을 잡아나가는 삶의 자세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산업연구원 주동주 박사님을 모시고 오랫만에 개발학 사람들 오프모임을 하기로 하였다. 작년에는 그나마 박사님과 함께 스터디라도 하면서 감각(!)을 유지해왔다면, 올해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 만들어진 자리라 다른 일이 없는 한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업무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이래저래 힘든 월요일 하루였으나,
오늘 내가 겪은 어려움은 미래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 감히 믿고 싶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9/06/22 21:33 2009/06/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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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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