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







요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신영복의 엽서'를 읽는다.
신선생님의 베스트셀러(?) 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엽서 영인본이다.

선생님께서 40년 후 우리 또래로 태어나셨다면
포털 1면을 주름잡는 파워블로거가 되시지 않았을까 할 만큼(!)
유려한, 하지만 진실한 문장들의 향연이 누런 종이 위에서 펼쳐진다.

책이 크다.
비단 배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영어의 몸이 된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정신적 과정이
실제 종이에 꾹꾹 눌러 쓴 필체를 통해 내게 그대로 전해진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하루동안 내가 겪었던 소소한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자못 사치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12/11 10:35 2008/1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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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을 뵙다





98년,

까까머리 고2였던 시절 친구네 집에 갔다가 무심코 찾아읽은 책이 있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대학입시에 요즘말로 '쩔은' 그 시점에서, '감옥..'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옹졸함과 속좁음을 준엄히 꾸짖는 따가운 회초리였다. 그 이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등 신영복 선생님의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고, 선생님은 사춘기 소년이었던 내게 세상을 보는 눈을 책으로나마 틔워 주셨다.

그 시절 이후로, 선생님은 늘 내 마음 속 가장 큰 은사님이셨다.

08년,

북악산 정상에서 우이 신영복 선생님을 뵈었다.
"아이고, 처음오셨다니 악수라도 해야지..." 하시며 손을 내미셨던 선생님,

"그런데 어디서 오셨나..?" 커피를 건네시며 물으셨던 선생님,
"광주에서 왔습니다."
"허~ 경기도?"
"전라도요 ^^;;"
"아이고~ 허허, 먼 걸음 했네~" 하고 웃으시던 선생님.

책으로 뵌 지 10년이 지나, 직접 얼굴을 맞대고 뵌 선생님 앞에서
지금까지 나무로 지내왔던 10년을 되돌아보고, '더불어숲' 분들과 함께 숲을 이뤄나가며 새로운 10년을 맞겠노라 다짐을 했다.

까까머리 그 시절 선생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 느낌 그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
2008년 1월, 또 힘차게 살아갈 10년의 시작점이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01/28 09:33 2008/01/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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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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