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책과 영화 Review'


44 POSTS

  1. 2009/12/26 2009년 한 해 읽은 50권의 책 by 배추돌이
  2. 2009/12/09 서른 즈음에 김혜남을 읽다 by 배추돌이 (1)
  3. 2009/10/22 사람 속에 사람 있다 / 김용택 산문집 "사람" by 배추돌이
  4. 2009/10/22 하루에 네 권 책읽기 by 배추돌이
  5. 2009/10/12 허진호식 로맨스의 세계화 - 호우시절 by 배추돌이 (2)
  6. 2009/10/09 영화보다 OST가 더 기억에 남을 실패작 - 페임(Fame) by 배추돌이
  7. 2009/09/29 기부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다 -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by 배추돌이
  8. 2009/09/18 로맨틱 코미디의 계절이 왔다 - "어글리 트루스" by 배추돌이
  9. 2009/09/13 헬렌켈러 스토리의 멋진 변주 - 블랙 by 배추돌이
  10. 2009/06/25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by 배추돌이 (2)
  11. 2009/05/28 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 by 배추돌이 (2)
  12. 2009/04/06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 무함마드 유누스 저, 김태훈 역 by 배추돌이
  13. 2009/02/23 내가 만난 책과 영화 (4) [08/10~08/12] by 배추돌이
  14. 2008/12/27 이해인 수녀님 시집 《작은 위로》 by 배추돌이
  15. 2008/12/20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 by 배추돌이
  16. 2008/12/11 요즘 읽는 책 by 배추돌이 (4)
  17. 2008/11/17 [쉰 일곱번째 책] 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니까 by 배추돌이
  18. 2008/10/01 내가 만난 책과 영화 (3) [08/07~08/09] by 배추돌이
  19. 2008/09/04 You don't have to & You just have to by 배추돌이
  20. 2008/08/28 [마흔 세번째 책] 내 인생에 가장 값비싼 MIT MBA 강의노트 by 배추돌이

2009년 한 해 읽은 50권의 책















2009년 한 해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는 꼭 50권을 읽자고 다짐을 했다. 생각해보면, 항상 비슷한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를 이룬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이어리에 날짜를 적어두곤 했다. 비록 매번 독서일기나 노트, 블로깅은 못하더라도 한번씩 내가 무슨 책을 읽었었는지는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1년이 지난 후 다이어리를 다시 들춰보니, 지난 한 해동안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 관심을 가졌던 지점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대략 이해가 된다. 1년동안 과연 책을 통해서 얼마만큼이나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지식과 조언이 갈급했던 순간 순간마다 책이 있어 안도하고 행복을 느꼈다. 

숫자에 얽매여서는 안되겠지만, 내년에는 비야 누님처럼 연 100권에 도전해볼까?
몰아 읽은 달 페이스만 유지하면 안될 것도 없을 듯... ^^

1월 - 사회적기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던 때라 읽은 책들도 관련도서가 많았다. SK의 사회적기업 포털 '세상닷컴'의 멤버포인트 '보노보포인트'는 '보노보혁명'에서 힌트를 얻어 작명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보노보혁명'은 우선적으로 읽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좋아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고 '나무야 나무야'를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해를 맞는 자기만의 방법 중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시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1. 보노보 혁명
2. 미래사회를 여는 변화의 물결
3. 나무야 나무야





2월 - 연초계획 '신영복 다시 읽기' 의 연장선상에서 세 권을 더 읽었다. 그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영인본인 '엽서'를 읽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영인본으로 읽으니 그 당시의 느낌이 더욱 절실히 다가오기도 했고, '감옥...'을 처음 읽었던 고교생 때와는 달리, 선생님께서 수감되셨을 당시 나이와 지금의 내 나이가 비슷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4. 엽서
5. 강의
6. 처음처럼




3월 - 1월에 와타나베 나나의 책 중 다른 한 권을 찾아 읽었고, 슬슬 마케팅 관련도서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케팅고전 중 한 권을 읽었다. '체인지메이커' 역시 사회적기업 사례의 나열이라는 점에서 '미래사회...'와는 큰 차별점이 없었다. '마케팅불변의 법칙'은 비록 사례가 과거 사례가 많고 쓰여진 지 오래되어 이미 사라진 기업도 많다는 약점은 있었지만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마케팅 포인트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7. 체인지메이커
8. 마케팅불변의 법칙



4월 -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갖고 있어 유누스 박사의 책을 읽었고, 언젠가는 나중으로 잠시 미뤄둔 '번역' 일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관련 실용서를 집어들었던 봄이었다. 과연 언제쯤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번역작업을 할 수 있게 될까? 그러자면 손놓았던(!) 번역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데 말이다.

9. 나도 번역 한 번 해 볼까?
10.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5월 - 일본전산이야기는 회사에서 강제로(!) 읽혔지만 나름 어디든 인재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함의를 제공해주었던 경영서였고,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은 일간지 서평에 눈이 가서 읽었던 실용서였다. 두 권 모두 나쁘지 않았지만 고 장영희 선생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주었던 정서적 감동만큼은 아니었던 듯. 감동이 부족했던 지 그동안 아껴뒀던(!) 공지영 작가의 위로 3부작 중 마지막 남은 '괜찮다 다 괜찮다'도 마저 읽었다.

11. 일본전산이야기
12.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3. 괜찮다 다 괜찮다
14.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6월 - 만화에 빠졌던 여름, 벼르고 별렀던 고우영 삼국지를 완독한 데 이어 내친김에 my favorite 김혜린 작가의 '북해의 별' 애장판 구입! 고교시절의 감동을 살리며 다시 읽었다. (고 고우영 작가와 김혜린 작가의 작품들은 단언컨대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중고서점에서 저렴하게 '현의 노래'를 살 수 있어 좋았고,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다소나가 없애 준 '나의 이슬람'을 우연히나마 신문 서평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15. 고우영삼국지
16. 북해의 별
17. 현의 노래
18. 나의 이슬람







7월 - 어렸을 적 '먼나라 이웃나라'를 끼고 살았던지라, 어려운 주제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주는 이원복 선생님의 책들은 특정 분야의 입문서로서 좋다는 입장이다. '와인..'도 그런 류의 책이었다. 이언 매큐언의 '체실비치에서'는 짧은 분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한 임팩트를 결말부에 보여줘 그야말로 최고의 애정소설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좋아하는 작가인 법정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는 삶에 대한 자세를 바로잡는데 언제나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19.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20. 체실비치에서
21. 일기일회



Daum책 - 체실 비치에서

체실 비치에서

저자
이언 매큐언
역자
우달임
출판사
문학동네

어톤먼트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 타임스 선정 2007년 올해의 책!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최신 장편소설.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밀도 깊게 그려내고 있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가 덤덤하게 펼쳐진다.1962년 초여름, 런던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청년 에드워드 메이휴와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현악오중주단의 수석 연주자인 플로렌스 폰팅이 결혼식을 올린다. 이십대 초반의 사랑스러운 젊은 커플은 안개가온통 해변을 휘감은 따뜻한 칠월의 어느 날, 체실 비치의 외딴 호텔로 신혼여행을 온다. 첫날밤을 앞둔 두 사람은 각자 고민에 시달리게 되는데...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다.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이돋보이는 작품이다.


8월 - 휴가기간 중에 야심차게(!) 영어소설을 도전했으나, 결국 휴가 내내 절반 정도밖에 읽지 못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읽은 책은 달랑 한 권 뿐. 그래도 '서른살...'은 독서를 생각하는 관점을 바뀌게 해 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책이다.

22.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9월 - 회계학자와 도보여행가, 윤리철학자, CEO 등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들은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 혹은 독특한 경험을 통해 삶과 인생의 본질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던졌다.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들이었다.

23. 숫자로 경영하라
24. 나는 걷는다 3
25.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26. 도전하지 않으려면 일하지 마라





10월 -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빈곤문제와 아프리카 관련 도서들을 정독할 시간을 많이 만들게 되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비례하여 커졌다. 그리고 하루종일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 다섯 권도 읽을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을 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한비야 전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의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는 전작들보다 더욱 포근해진 필치로 두배는 더 삶의 동력을 제공해주었다. 김훈 작가의 '공무도하'는 삶의 비루함조차 품어낼 수 있도록 하는, 김용택 시인의 '사람'은 내 주변 소중한 이들에 대한 애정을 재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라이터는 여행작가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 준 책들이었다.

27. 구호와 개발 그리고 원조
28. 헉 아프리카
29.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30. 그건 사랑이었네
31. 슈퍼라이터
32. 공무도하
33. 사람
34. 나쁜 사마리아인들










11월 -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아동이 살고 있는 말리로 이어졌고, 조금은 지루했지만 이스털리의 번역서도 몇번의 시도끝에 무사히(!) 다 읽었다.

35. 배우 최종원, 세상 끝 말리를 가다
36. 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




12월 - 시간은 화살보다 더 빠르다. 50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열 네 권이나 남은 채로 12월을 맞았다. 올해는 꼭 목표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월초부터 책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개중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았는데, 일과 삶 모두에서 사람의 심리가 차지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동기가 되었다. 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의 서간집인 '아주..' 역시 흥미로운 책이다. 음악과 공학, 문학과 의학을 동시에 업을 삼고 있는 두 사람의 교감이 이뤄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

37.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38. 인생기출 문제집
39.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40.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41. 아주 사적인, 긴만남
42.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 번 해 볼까?
43. 프레임
44. 좋은 이별
45. 지식의 미술관
46.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













오늘은 12월 26일, 올해가 지나가려면 아직 5일이 남았고 독서목록 숫자는 '46'에서 멈춰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50권을 모두 채울 수 있을까?

Posted by 배추돌이

2009/12/26 23:26 2009/12/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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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김혜남을 읽다





올 한해 목표 중 가장 도전적인(!) 목표였던 것이 '책 50권 읽기'였다. 가능한 한 빠지지 않고 한 주에 한 권은 읽으려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날도 많았고 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서른 아홉 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도 열한 권이 남은 셈이다. 그래도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한비야의 책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나오는 에피소드처럼, 비록 책 권수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유치해보일 지는 몰라도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만은 사실이니까.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진작 사놓고 채 읽지 못하고 있었던 책들 중 하나였다. 일년 넘게 묵혀두고 있다가 '권수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에 12월이 되자마자 서가에서 그나마 쉬워 보이는 책을 꺼내든다는 것이 이 책이었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주말에 서점에 들러 속편 격인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까지 사서 읽게 되었을 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판계의 주요 키워드는 '위로'이다. 공지영의 위로 3부작이 히트를 치고 난 후에도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고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팍팍한 삶 속에서 따뜻하게 자신을 보듬어주길 바랬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내 서가에도 이 책들이 어김없이 꽂혀있는 걸 보니, 나 역시 그랬던 듯 하고)

그 와중에 김혜남 박사의 '서른살' 시리즈는 약 40만 부의 판매고를 보이며 또다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공지영, 한비야 등이 대학생 및 20대를 대상으로 타겟을 설정했다면, 김혜남 박사는 '서른살'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30대 독자층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즈음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주제가 과거와는 사뭇 다름을 많이 느낀다. 고민과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취업과 진로가 주된 고민이었던 20대 중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결혼과 출산, 육아가 메인 테마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그만큼 환경도, 관심분야도 예전과는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서른살' 시리즈를 읽어나가면서, 무엇보다 이 책들을 내년에 서른이 되는 내 친구들에게(빠른 82인 나는 서른까지는 아직 한 해가 남았다!) 선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우리 세대 또래들에게 우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짚어주고(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그러한 고민들에 대해 경험에서 나오는 멘토의 조언(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감을 갖게 된 것이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을테니, 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인생을 살기 시작한 지 삼십 년, 저자는 그 삼십 년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포기하기에는 아직 너무 짧게 살았고, 아이로 남아있기에는 너무 길게 살았다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어른으로서, 당당하고 희망차게 걸어나가라고. 그 이야기를 나 혼자만 보고 듣는 것이 너무 아깝기만 해, 사정 닿는 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내년 생일날 선물로 줄까?)

직장에서 술먹느라 힘들고,
아이 돌보고 키우느라 힘들고,
자기 짝 아직 못 찾아 힘든,
곧 서른 살이 될 내 친구들,

모두 화이팅!




Posted by 배추돌이

2009/12/09 06:48 2009/12/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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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산문집. 작년 2월에 나왔으니 신간이라 하기에는 조금 지난 감이 있으나, 여전히 시인의 아름다운 글들이 보석같이 박혀있어 읽을만한 책이다.
시인의 삶 속에서 소중했던 인연들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짚어 나가는 이 책 속에는
유난히 고향 친척들과 친구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고교 졸업 후 40여년을 고향 초등학교에서 보낸 시인의 이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시인의 수많은 시들이 탄생하게 된 이유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오늘날 문학판에서 확고히 위치하고 있는 김용택 시인을 만든 것은 시인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고향, 그리고 그 공간에서 같이 숨쉬고 자란 사람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나와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숨쉬었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서 있게 만든 사람들인데 그동안 나는 그 고마움을 너무 무심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슬며시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일은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고향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나 해볼까?

 
올해 서른 두번째 책

Posted by 배추돌이

2009/10/22 23:53 2009/10/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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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네 권 책읽기


어제 출장길에 그야말로 작정을 하고 가방에 책을 쑤셔넣었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지만 저녁 비행기인지라 하루가 온종일 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작정하고 그동안 못 읽은 책들을 바리바리 싸갖고 올라온 것이다. 집에서 올라가는 KTX에서 읽고, 공항에서 쉬는 시간에 읽고, 비행기타고 가다가 읽고, 숙소 도착해서 잠자리 들기 전에 읽고... 하루종일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더니, 그제야 하루동안 무려 네 권의 책을 끝장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책을 읽은 날이 될 줄이야!! 역시 삶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래 책들은 어제 하루동안 읽어나갔던 책들-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로버트 게스트 저/김은수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체험과 상식으로 써내린 아프리카의 진실!

올해 스물 여덟번째 책
아프리카의 주요 문제, 즉 정부부패 및 기아에 관해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다룬 책이다. 저자가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특파원이다보니 국제무역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우는 비교우위론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자유무역을 아프리카 빈곤문제 해결의 중요한 키워드로 본다. 하지만 사실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무능력한 정권이며,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저자는 기자답게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던 사건들을 예로 들며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한국특파원 경험도 있는 저자는 책 속에서 개발도상국의 성공사례로서 한국을 자주 들어 비교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는 보다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전반의 경제사회문제에 대한 기본서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
별점을 주자면... ★★★★



올해 스물 아홉번째 책
  이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저자의 수준을 넘어서서,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싶은 인사 1위에 당당히 꼽히는 한비야의 신간이다. 현재도 YES24 주간베스트 2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잘 나가고 있는 책이고, 이전 책들이 스테디셀러의 반열의 오른 것을 보면, 이 책 역시 상당히 긴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비야 전 월드비전 팀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만큼 질시(!)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저자가 책 속에서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NGO 단체의 일개 팀장'인 저자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거품'이자 '지나친 과장'이라는 지적에 무게를 두고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신간을 포함하여 저자의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이 그녀를 '숭배의 대상'으로까지 올려놓는지를 고스란히 알 수 있다. 기성 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감히 제시해주지 못했던 '가슴뛰는 삶', 그리고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그녀처럼 발랄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전달해주는 사람이 없는 탓이다.
 

....

거의 다 포스팅했는데 에러나서 다 지워졌다. OTL
힘빠져서 다시 쓸 여력이 없다. 흑흑.

암튼,

서른 번째 책은 이지상 등 <슈퍼라이터>... 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라는 것.

서른 한 번째 책은 김훈 신작 <공무도하>... 저명한 소설가 김훈도 30년 동안 기자생활 한 것이 지금의 김훈을 있게 하였으니, 현재에 충실하여 미래를 대비할 것.

그리고, 나는 2009년 남은 두 달동안 책 50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것.

흑흑... 앞에 쓴 것 두 배는 썼었는데.. ㅜ.ㅜ 수시저장 생활화!

Posted by 배추돌이

2009/10/22 01:38 2009/10/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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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 감독 : 허진호
  • 출연 : 정우성, 고원원 더보기
  •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다시 그 사람이 온다면… 호우시절(好雨時節)
    건설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 중국 출장 .. 더보기

영화 초반, 두산과 올림푸스 PPL이 지나치게 부각된다 싶어 약간 우려스러웠는데 결과적으로는 '역시나 명불허전' 이었다. 잔잔한 멜로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이 잘 발휘된 한중합작영화.

영화의 배경은 100% 중국 사천성 청두(성도)이다. 청두로 출장을 가게 된 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정우성)이 유학시절 첫사랑인 메이(고원원)을 만나 옛 사랑의 추억을 돌이켜본다는 줄거리인데, 초반 분위기는 예고편에서 언뜻 내비친대로 지나가버린 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풋풋하게 잘 그려내준다. 그러다가 메이의 비밀(스포일러니 패스)를 알게 된 후 위기가 찾아오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예감하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화 자체의 흐름은 언뜻<비포 선셋>을 닮아있다. 과거 이야기를 들춰내면서 서로의 기억을 맞춰가는 부분이 매우 흡사하다. 배경만 파리에서 청두로 옮겨왔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정우성과 에단 호크의 싱크로율도 꽤 높다) 여기에 아슬아슬하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쥰세이와 아오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메이가 입고 나오는 두보초당 안내원의 옷에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주차단속원 심은하의 유니폼이 보인다. 영화를 조금만 보다 보면, 나같이 이런 류의 멜로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환호성을 내지를 영화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금새 들게 된다. 그야말로 정통 허진호 멜로의 인터내셔널 버전.

한편 포털사이트들을 살펴보니, 청두의 두보초당이 주요 배경으로 나오기 때문에 몇몇 네티즌은 '대한항공 광고같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주목하고 싶은 것은 두보초당보다 영화가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는 사천 대지진이다.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비행기로 몇 시간 거리도 되지 않는 우리들은 얼마나 그 아픔에 동참해주었을까?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호우시절'의 핵심 복선으로 작용하는 '사천 대지진을 겪은 중국인들의 아픔'을 영화가 잘 살려내주었다는 생각이다. 아직 개봉 초반이기는 하지만 관객 반응이 좋으니 조심스럽게 흥행이 예상되는데(정우성 출연작 중 이런 스타트는 놀라운 일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천 대지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마음을 공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한표를 주고싶은 생각이다.

정우성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고원원은 명문대 출신의 지적인 이미지로 인해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영화 속에서도 그와 같은 이미지를 잘 활용해서 메이 역 속에 무리없이 녹아들어갔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자주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두고봐야 할 일. ^^

굳이 옥의 티를 찾자면 앞서 언급한 초반 PPL과, 두 주인공의 영어 발음 정도? 정우성에게 <국가대표>에서 하정우나 <G.I. 조>에서의 이병헌 정도의 발음을 기대하기에는 영어 대사량이 너무 많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내년 휴가때 가고싶은 곳에 중국 청두 두보초당도 포함됐다는...^^;

올해 스물 여섯번째 영화
배추의 별점 ★★★★☆
이런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
'비포선셋', '냉정과 열정사이' , '8월의 크리스마스'

Posted by 배추돌이

2009/10/12 00:49 2009/10/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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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임


인터넷 포털들 들어가보니 예상대로 그다지 평이 좋지 않다. 혹~ 하는 예고편은 그야말로 예고편일 뿐, 실제 영화는 예고편의 영상을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 아무래도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매끄럽지 못하는 전개를 포기하지 못하고 그냥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영화로도 두 번째로 만들어졌다는 영화가 왜 그런지는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 스포일러를 덧붙여 간략히 말하자면 페임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사춘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무튼, 9월 말에 보고 나서 이제야 후기를 올리는 것은 다름아닌 OST때문. 영화보다 OST가 유명한 영화들이 몇몇 있는데, 아마 페임도 그러한 영화의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뮤지컬 배경 영화들이 그렇듯 페임도 보다보면 놀라운 가창력(!)의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의 장면들을 지운 채 OST만 듣다 보니 상당히 가을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론은, OST만 강추!
참고로, 포스터의 주인공 케링턴 페인(Kherington Payne)은 그야말로 몸매뿐인 조연이라는 사실!! 애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라 주/조연을 나누는 게 의미없긴 하지만 실제 영화의 주연은 오히려 애셔 북(Asher Book)과 케이 파나베이커(Kay Panabaker)라고 봐야 한다.  

올해 스물 다섯 번째 영화.

Posted by 배추돌이

2009/10/09 18:04 2009/10/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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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피터 싱어 저/함규진
『죽음의 밥상』의 저자 피터 싱어가 전하는 빈곤퇴치의 희망보고서이다. 그는 지구상 어딘가에서 가난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이들을 돕고 살리는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발전된 나라'에서 부족함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저자는 이들을 돕는 분명한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여 세계의 빈곤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후 여자친구와 함께 우리가 기부를 어디에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봤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해외 개발도상국 해외아동 후원 (월드비전) - 케냐 등 총 4명, 9만원
국내 여성자활 및 역량향상 프로그램 후원 (막달레나의 집) - 5만원
국내 인권단체 후원 (바스피아, 앰네스티) - 5만원
국내 결식아동 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3만원
국내 개발협력단체 후원 (ODA WATCH) - 2만원

총 24만원의 금액을 둘이서 매월 후원하고 있는 셈이다. 월 24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많다고 볼 수도 없다. 적어도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 수입의 50%를 아낌없이 제공하는 것은 아니니까.

피터 싱어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기부를 하는가가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다면 기부액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물론 자신의 기부를 밝히는 것이 보다 많은 기부를 이끌어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내가 기부를 하는 내역 정도는 얼마든지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피터 싱어의 신간인 이 책,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원제: The Life You Can Save)'는 기부에 대해 이렇게 새로운 입장과 논리들을 마음껏 제공해주고 있다. 책의 시작 자체가 '실천윤리학'이라는 그가 진행했던 강의였다는 점 때문인지 논리적 사고가 자못 명쾌하여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독자가 어느덧 저자의 논리에 흠뻑 빠져들기 마련이다.

사실, 빈곤과 기부에 대해서 논하는 책들 중,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 이후로 이렇게 긍정과 희망을 노래하는 책은 처음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구체적으로 실천방법(즉 부)를 구성하고 그것을 이만큼 독자에게 강압적으로(!)까지 느껴질만큼 강요하는 책도 처음 보았다. 저자에 따르면 심지어 '자신에게 위협이 가해질 정도' 정도는 되어야 '기부' 좀 했다고 내세울 형편이니, 기부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도 섬뜩할만한 주장이다.

하지만 그는 이와 같은 기부가 이뤄져야 할 이유들에 대해서 다양한 근거를 들어가며 우리가 보다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지구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만약 '생명'을 존중한다면, 빈곤선 이하에 머물고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긍정적이고 변화를 줄 만한 액션을 취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며, 그 방법은 대다수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참여, 그리고 '보편 타당한 액수'의 설정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세상의 전부라고 잠시 혹은 오래동안 착각 속에 빠져 산다. 그래서 다른 사회를 돌아보는 여행은 의미가 있다. (물론, 공정여행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다행히, 쉽게 행동에 옮길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그 자원을 모아 그야말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쓸 수 있는 수 많은 방법들이 잠깐만 관심을 가지면 그야말로 주변에 널려 있다.

적게 가졌든 많이 가졌든, 자신의 생존을 위협받지 않을만큼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낮은 곳을 바라보고 자신의 것을 무엇이든 내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부는 필수다,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책무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전혀 급진적으로 들리지 않는 그런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아차, 나부터 책상에 있는 생수병부터 치워야겠다. ^^;


- 산책자 2009 / 올해 스물 네 번째 책

Posted by 배추돌이

2009/09/29 00:51 2009/09/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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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트루스


사실 로맨틱 코미디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 아무리 애를 써도 멋진 미녀가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 혹은 백설공주 스토리의 무한한 변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그 변주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잘 먹혀들어가는가의 여부이다.

'어글리 트루스' 역시 그 궤적에서 멀리 벗어나진 못한다. 동명의 환경 다큐멘터리와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원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붙힌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굳이 번역하자면 '불편한 진실'이 되었을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다르게 결국 능력있고 예쁜 방송국 PD(캐서린 헤이글)가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잘생기고 맘착한 훈남(제라드 버틀러)의 사랑을 얻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대중에게 항상 사랑받는 것은 다름아닌 '신파'이며, 가을이 되면 로맨틱 코미디가 언제나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행여부는 과연 이 뻔한 스토리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두 시간동안 얼마나 공감을 얻도록 하는가 여부인데, 그런 면에서 '어글리 트루스'는 별 네 개는 줄 만하다. '그레이 아나토미'와 '300'으로 유명한 두 배우의 연기가 꽤나 감칠맛나게 엮여들어가면서 관중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낸다.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처럼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름을 표면적인 주제로 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나, 결국은 '사랑'이 연애의 근본임을 내세우는 플롯 역시 평범하지만 그리 눈쌀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새크라맨토 상공의 멋진 열기구 비행 장면은 덤.


큰 기대 않고 봤다가 남자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준,
올해 스물 네번째 영화

Posted by 배추돌이

2009/09/18 00:52 2009/09/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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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블랙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인도 환경에 맞춰 재구성해낸 영화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과 비하면 한 수 접고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블랙'은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그리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우선,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인도의 국민배우인 '아미타브 밧찬'의 연기력이 정말 놀랄 만하다. 주연배우로서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 배우가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헬렌 켈러 스토리를 약간 비틀어 설리번 선생님을 '남성'으로 설정하고, 18년을 같이 생활하도록 하여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 간에 애매한(?) 러브라인까지 형성하게 만듦으로써 극 결말까지 묘한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제공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힘은 'B.L.A.C.K',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였으나, 그 고난을 이겨 낸 한 인간이 보여주는 '스토리'에 있다. 블랙은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얼마나 잘 구성해내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가가 영화의 관건임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꿈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왜냐면 저에게 눈은 없지만 꿈이 있으니까요” - 미셸의 대사 中

올해 스물 세번째 영화. (작년보단 확실히 페이스가 느리다.)


* 참고로, 이 영화에는 인도식 춤과 노래가 등장하지 않는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9/09/13 20:28 2009/09/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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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올해 열 여덟번째 영화.

개봉일날이라 역시 저녁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진이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개봉관 많이 잡혀있는 영화는 또 처음. 20분마다 한편씩 상영되고 있었는데, 역시나 1,000원을 올려받은 역사적인 영화라서 다르긴 다르다 싶었다.

그래도 개봉일이라고 회사 후배를 졸라(!) 같이 봤는데 2시간 반 동안의 러닝타임이 지난 후 기억에 남는 건 미군부대의 위용과 여전히 육감적인 메간폭스 뿐(!)이라는 게 약간 아쉽다.

초반 오토봇들의 전투신은 괜찮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군 탱크들한테도 비틀거릴 정도로 약해져가는 메가트론과 너무 자주 등장하는 미군 무기들에 질려갔다. 중반부 이후에는 무슨 블랙호크다운인 줄 알았음... -_-a

그나마 남은 소득은 오늘 공부하다가 트랜스포머의 중국 제목이 变形金刚2 라는 것?

결론: 엄청나게 돈들인 미국 국방성 홍보영화 ★★★

Posted by 배추돌이

2009/06/25 00:30 2009/06/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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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

괜찮다, 다 괜찮다
공지영,지승호 공저
장하준, 우석훈, 신해철 등 대한민국 파워 인터뷰이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꾸준히 책으로 엮어온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18권의 책으로 통권 7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가' 설문 조사에서 1위 또는 상위권에 늘 오르는 작가 공지영을 만났다. 그동안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아서 그들을 대신해 공지영에게 물었다.
작년 가을, 문학동네에서 나온 공지영의 이 책과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세 권을 고객대상 사은품 프로모션으로 진행했던 적이 있다. '가을에는독서'라는 컨셉으로 진행했지만 실은 1천권이나 나갈까 했던 프로모션이었는데 생각보다 고객 및 대리점 반응이 좋아서 3종 도합 약 4~5천권 정도를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업계 최초(?)로 이동통신과 실물 도서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프로모션이다. ^^;
 
생각해보면 공지영의 책을 가지고 프로모션을 하게 되었던 것은 그즈음 읽었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때문이었다. '...응원할 것이다' 속에는 어렵고 힘든 삶의 고비를 넘고 뒤를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공지영이 있었다. '고등어' 등 초기작은 예외이지만, '착한 여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봉순이 언니', '별들의 들판', '수도원 기행' 등  생각해보니 꽤나 그녀의 책을 많이 읽어왔었는데 작년에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나의 집'부터는 그전에 알고 있던 공지영과는 조금 더 다르게 내게 다가왔다고 하는 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인터뷰어 지승호는 '괜찮다'를 '응원할 것이다'와 '즐거운 나의 집'과 함께 '위로 3부작'으로 명명한다. '응원할 것이다'가 공지영이 독자들에게 쓰는 편지체 형식으로, '즐거운 나의 집'이 자전적 소설 형태라면, '괜찮다'는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세 권의 책이 가진 공통적인 주제의식이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맨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 3부작의 마지막 권까지 읽게 된 나로서는 그와 같은 해석에 그만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작년 말 문학계는 경제침체 밎 광우병 파동 등으로 인해 어두워진 사회 분위기로 인해 '위로 문학'이 대중들을 파고들고 있노라며 그 대표자로 공지영을 지목한 바 있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지영의 '괜찮다'를 읽으면서 어쩌면 그녀가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감히 용인되지 못했던 '실패'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나섬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등과 성공 아니면 모두 낙오자로 간주하는 한국 사회이지만, 그 속에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자로서의 쓴 맛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우리는 변변한 위로조차 받지 못해왔다. 아니, 위로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이 아니었던가. 그 속에서 공지영은 감히 '괜찮다' 라고 이야기한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실패를 통해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고.

'괜찮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이 지점에 있다. 자칫 딱딱한 격언처럼 들릴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지승호와 공지영의 인터뷰라는 틀을 빌려와서 그야말로 깔깔깔깔 웃으면서 재미나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읽어봤자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니라 쉽게 읽으면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공지영의 글쓰기 능력이 인터뷰어 지승호에게 투영되었는지 모를 노릇이다.

놀라운 대중적 인지도만큼이나 비평가들을 포함하여 적도 많은 공지영이지만, 나는 공지영이 좋다. 결국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는 대중과 같은 눈높이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의미이니까. 스스럼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그녀에게서 그녀 자신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가슴 있는 자의 심장을 울리는 글'들을 기대하고 싶다.

...
써놓고 나니 놀랍도록 딱딱하군.
공지영 선생님처럼 심장을 울리는 글들은 언제 나올테냐..?
그래 괜찮아, 괜찮아. 썼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지.




Posted by 배추돌이

2009/05/28 00:08 2009/05/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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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없는 세상을 위하여
무함마드 유누스 저/김태훈
빈곤과 불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유시장경제가 이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주로 빈곤층 여성에게 생계용 자영업을 시작할 소액의 사업자금을 지원하여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 무담보 대출제도인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방글라데시의 경제를 살리고 빈곤층을 구제한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만들어가고 있다.

... (중략) ...
저는 빈곤이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곤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빈곤은 우리들 스스로 만든 경제적, 사회적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제도와 관념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으로 생겨났고 유지되었습니다.
빈곤은 우리가 비즈니스, 신용, 기업가정신, 고용에 대하여 너무나 협소한 관념에 갇히거나 빈곤층을 소외시키는 금융기관처럼 불완전한 제도를 만들고, 인간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이론적 틀을 구축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빈곤은 가난한 사람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성의 실패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모은다면 빈곤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후략) ...

-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의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中 (본문 316쪽) -


올해 읽은 열 번째 책.
긍정의 힘을 믿고,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노력해보자!
 

Posted by 배추돌이

2009/04/06 01:49 2009/04/0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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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9년이 된 지도 두 달이 흘렀지만,
기억을 잠시나마 붙잡아 두기 위해(!) 작년 4분기 때 봤던 책과 영화들을 적어둔다.



48번째, 윤광준 / 찰칵 짜릿한 순간 (10/1)
49번째, 소피 칼 /  뉴욕 이야기 (10/3)
50번째, 안광호 / 6시그마로 부자아빠가 되자 (10/17)
51번째, 법정 / 홀로사는 즐거움 (10/17)
52번째, 강양구 /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10/19)
53번째, 앤서니 기든스 / 제 3의 길 (10/22)
54번째, 손봉석 /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10/30)
55번째, 공선옥 외 /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10/31)
56번째, 박경철 /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1/5)
57번째, 황석영 / 개밥바라기별 (11/17)
58번째, 김형경 / 꽃피는 고래 (11/19)
59번째, 임혁백 외 /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기업 (12/19)
60번째, 성남훈 외 /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12/23)
61번째, 이해인 / 작은 위로 (12/31)

영화

56번째, 밤과 낮 / 홍상수 /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10/4)
57번째, 하우투루즈프렌즈 / 로버트 웨이드 / 사이몬 페그, 커스틴 던스트 (10/16)
58번째,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 사울 딥 / 키이라 나이틀리, 랄프 파인즈 (10/20)
59번째, 바디오브라이즈 / 리들리 스콧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10/23)
60번째, 그남자의 책 198쪽 / 김정권 / 이동욱, 유진 (10/24)
61번째, 미인도 / 전윤수 / 김민선, 김영호, 김남길 (11/14)
62번째, 눈먼 자들의 도시 / 페르난도 메이랄레스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11/20)
63번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민규동 / 주지훈, 김재욱 (11/24)
64번째, 미후네 / 소렌-카우 야콥슨 / 아나스 W.베틀슨, 이븐 야일리 (11/30)
65번째, 과속스캔들 / 강형철 /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12/9)
66번째, 오스트레일리아 / 바즈 루어만 / 휴 잭맨, 니콜 키드먼 (12/12)
67번째, 트로픽 썬더 / 벤 스틸러 / 벤 스틸러, 잭 블랙, 로버트다우니주니어 (12/16)
68번째, 예스맨 / 페이튼 리드 / 짐 캐리, 주이 디샤넬 (12/18)
69번째, 지구가 멈추는 날 / 스콧 데릭슨 /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12/23)
70번째, 쌍화점 / 유하 /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12/30)

2009년 1월

첫번째 책(1/1), 보노보 혁명 (유병선, 부키, 2007)
두번째 책(1/6), 미래사회를 여는 변화의 물결 (와타나베 나나, 에이지21, 2008)
세번째 책(1/21),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돌베개, 1997)
네번째 책(1/27), 무지개가게 (사회연대은행, 갤리온, 2008)

첫번째 영화(1/31), 작전명 발키리(감독 브라이언 싱어, 주연 톰 크루즈, 2008)

올해 목표는 내 키높이만큼의 책과, 꼭 그만큼의 영화인데
가능할런지? ^_^


Posted by 배추돌이

2009/02/23 01:24 2009/02/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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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 2

목마른 이들에게
물 한 잔씩 건네다가
꿈이 깨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물 한 잔 건네는
그런 마음으로
목마른 마음으로......

꿈에서
나는 때로
천사이지만

꿈을 깨면
자신의 목마름도
달래지 못합니다.


이해인 시집 《작은 위로》中


-------------

고등학교 때부터 읽기 시작한 수녀님 시들은
언제나 사람, 그리고 나아가 생명을 귀히 여겨주시는
소중한 글들이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에게 이런 좋은 글들을 남겨 주셨으면...

Posted by 배추돌이

2008/12/27 14:31 2008/1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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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메이커Changemaker


(중략)
세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목소리다.

"가능하다면 나도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싶어.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책임이 있고 가족에 대한 책임도 있어.
그래서 할 수 없어."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중략)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배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설사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정당한 일인 이상, 한 사람의 Business Person으로서, 한 사람의 Professional로서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울 수 있는 시기에 최선을 다해 그 일을 배워두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사회적 기업가로서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을 때 큰 재산이 될 테니까.

반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전혀 실력을 연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 기업가로 걸음을 내딛는다면, 현실을 바꿀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몽상가'로 전락해버린다.

(중략)

물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지금 나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화도 매우 고통스러워.
따라서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혜택받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① 60년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 ②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를 자랑하는 풍요로운 나라 ③ 최첨단 과학기술을 누릴 수 있는 나라 ④ 고령화 사회를 고민할 정도로 국민들이 장수하는 나라 ⑤ 국민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 이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나라가 지금 전 세계에 어느 정도나 있을까.

이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혜택받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혜택받은 인간'에게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예로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불리는 의무다.

사회적 기업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의무를 자각하고 그것을 사명감으로까지 승화시키는 삶이다.

(사회적기업가포럼 대표 다사카 히로시의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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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월 SP를 위해 시장조사 한 날.
내일은 더클잎&유스클립 송년 파티가 있는 날.
모레는 대학원 사회복지정책론 기말보고서 내는 날.

차근차근히 나아가자.

Posted by 배추돌이

2008/12/20 00:05 2008/12/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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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







요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신영복의 엽서'를 읽는다.
신선생님의 베스트셀러(?) 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엽서 영인본이다.

선생님께서 40년 후 우리 또래로 태어나셨다면
포털 1면을 주름잡는 파워블로거가 되시지 않았을까 할 만큼(!)
유려한, 하지만 진실한 문장들의 향연이 누런 종이 위에서 펼쳐진다.

책이 크다.
비단 배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영어의 몸이 된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정신적 과정이
실제 종이에 꾹꾹 눌러 쓴 필체를 통해 내게 그대로 전해진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하루동안 내가 겪었던 소소한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자못 사치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12/11 10:35 2008/1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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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 문학동네 / 2008년 8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지난 9월에 나는 가을 세일즈프로모션을 기획하면서 '개밥바라기별'을 읽지 않은 채 고객대상 사은도서로 선정했다. 그저 독서의 계절인 가을 컨셉에 맞춰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도서'라는 새로운 품목을 이통시장 마케팅에 활용해보고자 싶은 마음이 앞서있었고, 따라서 프로모션을 기획하던 8월 시점에서 가장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만한 책이 무엇일까에만 골몰해 있었다. 관심은 당연히 '유명작가'의 '신간소설'에 가 닿았고, 그 과정에서 '황석영이 네이버에 연재한 신간'은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황석영의 전작 '바리데기'로부터 얻은 깊은 인상으로 인해 이 노대가의 소설이 젊은 층에게도 충분히 통할 만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물품도 아니고 책을 사은품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하는 사람이 대충 줄거리만 훓어본 뒤 프로모션 진행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역시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늦게나마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낸 지금은, 그 결정이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는 중이다.

개밥바라기별은 성장소설이다. 그리고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 특히 소설 속 화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사춘기 시기에서부터 이십 대에 막 접어드는 이들에게 특히나 읽혀져야만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사십여 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세월은 흘러갔어도 당시 그들이 겪어낸 청춘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고민과 번뇌가 점철된 방황의 시간들이었다.

황석영 소설의 새로운 진면목은 여기에서 나타난다. 작가는 이 소설의 주된 독자가 될 젊은이들에게 섣부른 이데올로기나 이상을 주입하지 않는다. 대신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하라, 그러나 자기가 작정해준 귀한 가치들은 끝까지 놓지 말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라고 말해준다. 지나고 나면 그토록 힘들었던 시간들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이니까.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노작가의 한 문장이 스물 일곱 해 살아 온 나를 웃고 울게 한다.
그래, 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니까.





Posted by 배추돌이

2008/11/17 23:32 2008/11/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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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네 시기로 나누었을 때 세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3개월이 또 지났다.
92일, 2208시간, 132,480분동안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웠을까?

7~9월 3개월동안 본 책은 총 14권, 영화는 총 18편이다. 이로서 올해 본 책은 총 47권, 영화는 55편이 되었다. '52편의 책과, 52편의 영화'가 목표였으니, 책은 조금 부족하나 영화는 3개월이 더 남은 이 시점에서 초과달성한 셈이다.

너무나 게을러 그동안 누렸던 문화적 혜택에 대한 감상평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그저, 그동안 나를 풍요롭게 했던 책과 영화에 대한 짧은 평으로 대신할 뿐이다.

영화(18편, 총 55편, 전체 목표대비 106%)

38.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 감독: 오우삼 / 주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 적벽대전을 시각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범작 수준은 넘는다.

39. 핸콕Hancock / 감독: 피터 버그 / 주연: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 '고독한 윌 스미스'를 재료로 가볍게 비튼 영웅영화

4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감독: 김지운 / 주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 만주벌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정우성의 후까시(!)는 그야말로 예술!

41. 님은 먼 곳에 / 감독: 이준익 / 주연: 수애, 정진영, 정경호
★★★ 영화가 끝나면 남는 것은 김추자의 노랫가락

4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감독: 곽경택, 안권태 / 주연: 한석규, 차승원
★★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는 나무랄 떼 없으나... 뭔가 부족하다.

43. 고死: 피의 중간고사 / 감독: 창 / 주연: 남규리, 이범수, 윤정희
★★★ 여름 공포물 시장을 공략한 제작사 마케팅의 승리

44.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 다소 호흡이 길지만, 왜 히스 레저가 죽었는지 알 만한 조커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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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기와 나 / 감독: 김진영 / 주연: 장근석, 문메이슨, 김별
★★ 장근석은 생각보다 연기 잘하고, 김별의 엉뚱연기만 기억난다.

46. 다찌마와리 / 감독: 류승완 / 주연: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 뻔한 결말과 과장된 웃음, 관객이 기대한 바를 100%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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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엑스 파일X-File: I want to believe / 감독: 크리스 카터 / 주연: 데이비드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의 중요성, 한국어 더빙만 했어도 별 네개인데...

48. 누들Noodle / 감독: 아일레트 메나헤미 / 주연: 밀리 아비탈, 바오치 첸
★★★★★ 이 이스라엘 영화가 히트하지 못한 건 '원스'처럼 로맨스가 아니어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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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신기전 / 감독: 김유진 / 주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 적당한 민족주의, 적당한 액션, 적당한 코믹이 어우러진 강우석표 영화

50. 맘마미아Mamma Mia! / 감독: 필리다 로이드 / 주연: 메릴 스트립, 스텔란 스카스가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 메릴 할머니가 10년만 젋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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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울학교이티 / 감독: 박광춘 / 주연: 김수로
★★★ 주연으로서 김수로의 재발견

52. 방콕 데인저러스Bangkok Dangerous / 감독: 옥사이드 팽, 대니 팽 /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샤크릿 얌남, 양채니
★ 니콜라스 케이지는 말할 것도 없고, 양채니도 늙었다니 세월이 무상할 뿐.

53. 황시The Children of Huang Shi /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 주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주윤발, 양자경
★★★★ 꽤 괜찮은 중국 현대사 영화. 레위 앨리가 나왔으면 애정선이 흔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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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헬보이 2 : 골든 아미Hellboy 2 : The Golden Army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주연: 론 펄먼, 셀마 블레어
★★ 엑스맨+히어로즈+반지의 제왕, 거기다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것 정도?

55. 멋진 하루 / 감독: 이윤기 / 주연: 전도연, 하정우
★★★ 전도연과 하정우의 연기는 멋지나, 이미 이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너무 크다.

책(14권, 총 47권, 전체 목표대비 90%)

34. 신혼 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 / 짠돌이까페소금부부 / 길벗 / 2008년 6월
★ 다시는 낚시에 당하지 않으리라. 천편일률적 재테크 도서는 이제 그만!


35. Giving 기빙 / 빌 클린턴, 김태훈 역 / 물푸레 / 2007년 12월
★★★★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아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 유익하다.


36. 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이창신 역 / 이마고 / 2008년 4월
★★ 커피를 따라 유랑하는 여행자의 이야기. 그런데 지나치게 시시콜콜?


37. 디지로그
/ 이어령 / 생각의 나무 / 2008년 5월
★★★ 끊임없이 시대에 맞추어 대안을 제시하는 그의 글은 경이롭다.


38. 마지막 강의 The Last Lecture
/ 랜디 포시, 제프리 재슬로 공저, 심은우 역 / 살림출판사 / 2008년 6월
★★★ 강의 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을 울리는 그의 이야기. 편집이 아쉬울 뿐.


39.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 윤석철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7월
★★★ 경영을 기술이 아닌, 인생의 방법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남다르다.


40. 나는 걷는다 1: 아나톨리아 횡단
/ 베르나르 올리비에, 임수현 역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 포기하지 않는 도보여행자, 그로 인해 터키가 살가워진다.


41. 이지 뉴욕
/ 이주은 / 블루 / 2008년 5월
★★★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뉴욕여행서 중에는 가히 최고라 할 만 하다.


42. 시간이 스쳐간 뉴욕의 거리
/  이재승 / 시공사 / 2008년 4월
★★ 평범한 여행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43.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 베르나르 올리비에, 고정아 역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 고집 센 프랑스 할아버지의 글을 읽노라면, 멋진 노년이 부러워진다.


44. 친절한 뉴욕 / 박루니, 김선비, 장민 / 아트북스 / 2008년 3월
★★★ 뉴욕을 세계 미술의 수도로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이들의 열정이다.



45.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 마음산책 / 2004년 5월
★★★★ 김연수,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청춘을 오롯이 그려내는 그의 문장이 심상치 않다.


46.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 푸른숲 / 2007년 11월
★★★★★ 책 속 위녕과 만나 이야기를 걸었다. 누가 뭐라해도 공지영 선생은 올해 내게 최고의 작가다.


47. 여행할 권리
/ 김연수 / 창비 / 2008년 5월
★★★★ 여행에 대한 그의 글들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Posted by 배추돌이

2008/10/01 14:18 2008/10/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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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don't have to & You just have to


You don't have to immediately eliminate world poverty, bring world peace, or save the environment.

You just have to whatever you discover works with your modest resources to make a difference in the lives of poor people.

- William Easterly, The White Man's Burden, 30p

Posted by 배추돌이

2008/09/04 01:46 2008/09/0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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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삶은 어제의 삶 위에 겹쳐 쌓이고, 내일은 다시 오늘 위에 겹쳐 쌓인다. 이렇게 쌓여가는 하루하루가 나의 미래가 된다.
그래서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내가 원래 가려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매일 뒤돌아보라. 그게 내가 내 인생 가장 값비싼 학위를 얻는 과정에서 배운, 내 인생 가장 값진 교훈이다. -- 280p.

++++++++++

기자생활을 하다가 MBA 학위를 받고 돌아와 지금은 한겨레경제연구소에서 사회적 기업 관련 일을 하는 이원재 소장의 MIT MBA 유학 에세이다. 여러가지 강의 내용이나 사례를 통해 MBA가 어떤 곳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비록 책의 내용이 깊이있는 것은 아니나, 경영과 MBA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넌지시 담겨 있어 책장 넘기는 재미가 있다.

이제 겨우 입사 2년차인 나에게는 두껍지 않은 이 책 속에서 얻은 '세계화', '사회적 기업', '윤리경영' 등의 키워드들로부터 얻는 지혜가 적지 않게 도움이 될 듯 하다. 책 한 권으로 2년간 MIT에서 공부한 사람의 지혜를 슬쩍이나마 얻어온다는 것은 분명히 수지맞는 일이 아닐런지?

Posted by 배추돌이

2008/08/28 23:00 2008/08/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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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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