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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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월이 되자마자 방문하는 대리점 매장들마다 하나 둘씩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와 흰 눈사람 모양의 장식들로 정성껏 치장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리점에 들어가기 전 창밖을 통해 그 모습들을 보고 있을 때면, 어느덧 전라북도에서 지낸 스물여덟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하고 잠시 감상에 빠지게 된다.
12월 첫 날, 즐거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회사에서는 매년 마케터와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평가를 치르는데, 직무평가 최종 결과 내가 본부 내 최고점수(!)를 받아 해외여행 포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예정된 해외여행지는 발리.
그런데 문제는 내가 10월에도 프로모션 우수담당자 포상으로 해외를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발리'에 말이다. 우리 팀에서 올해 해외여행 포상 다녀온 직원이 많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나만 두 번 간다는 것은 형평상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팀 사정도 이번 달은 내가 빠지게 되면 인력상 타격이 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듣게 된 순간, 마음 속에서는 솔직히 갈등이 피어났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이순재가 로또에 당첨되어 고민하듯, 나 역시 비슷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삼키기도, 밷기도 어려운 열매가 눈앞에 있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봐서 얻어낸 건데, 포기하기는 아깝잖아?"
"팀 상황도 좋지 않고, 게다가 벌써 한 번 다녀왔잖아!"
두 가지 입장이 서로 머릿속에서 싸우다가, 갑자기 문득... 무서워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어느새 이렇게 내가 가진 것들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그런 욕심꾸러기가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졌다.
짧은 고민 끝에 포상을 차점자인 다른 매니저님께 양보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고도 해당업무 담당매니저님께 연락해서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씀드리기까지 솔직히 또 한번 갈등이 일었지만, 결국 양보하는 것으로 끝내놓고 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원래 내것이 아닌 것이 잠시 내게 왔다가 떠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뿐인데!
# 2.
판매실적 외에(!) 요새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일 중 하나가 석사논문준비이다. 방송대 행정대학원 공부가 막바지라, 다음 학기에는 석사논문을 제출해야 해서 이번 학기부터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준비중인데 11월 초에 교수님과 미팅하고 나서 영 지지부진하다. 이번 달 말까지 한 40쪽 정도는 써야 할텐데 지금까지 고작 4~5쪽 썼을 뿐이고, 그것도 여전히 개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욕심같아서는 멋들어진 논문을 써서 보란듯이 제출하고 싶은데,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아서 매일 퇴근하고 들어오면 침대에 쓰러지기 일쑤고, 그렇지 않으면 술자리에 갔다가 늦게나 파하고 들어온다. 사실은 '바쁨'을 핑계삼아 하루하루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엊그제 성공리에 양보(!)를 마친 후, 보다 진지하게 논문 준비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이 시점에서 내가 정말 욕심부려야 할 곳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에 적어도 한두시간은 자료를 찾아보기로 하고, 주말은 최대한 다른 일보다는 논문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욕심을 부리려면 제대로 부려야 하지 않겠는가? 내 것이 아닌 재물에 욕심내기보다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것이 훨씬 낫다.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쓸모있는 논문'이다.
논문 준비를 하는 중에 멋진 블로그 하나를 만났다. 내가 쓰고자 하는 논문 주제인 ICT4D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스페인 교수님 블로그인데 블로그를 개인 연구실처럼 쓰고 있었다(그것도 스페인어, 카탈루냐 어, 영어 3개국어로!). 내게도 언젠가 그런 미래가 다가오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내게는 물론 이 블로그에도 영광일텐데...
결국은 지금 내가 오늘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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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ongmin
오늘이 말일인데, 생각해보니 7월 들어 한번도 글을 쓴 적이 없다.
아무래도 파워블로거란 말은 나랑은 잘 안 맞는 듯. ^^;
블로그에 글은 안 올라와도
잘 살아있고 회사 잘 다니고 있고,
주말엔 여전히 이리저리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있고,
가끔씩 시간내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하는 삶은 변함이 없다.
그저 다음 달은 지금보다 조금 더 바빠질 것이라는 사실,
환경의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
다음 달부터는 수영과 헬스를 하기로 하였으니,
제발 한달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직장생활 3년 째,
얻은 것이라고는 지방간과 위염, 그리고 뱃살 뿐.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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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9-05-28
신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서 같은 학교 교수들과 함께 조문하고 나서 "분향소에 모인 수많은 시민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정부 분향소를 가지 않고 시민 분향소에 모인다는 사실도 이 같은 정서를 잘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정서를 억누르면 큰 앙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문 분향소엔 23일부터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8만7천여명(경찰 추산)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후략) --------- 검정 양복을 입고 퇴근 후 전주 시내 분향소에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헌화를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바삐 국화를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들.. 전주에서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모습은 처음 봤을 만큼 많은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슬퍼하고 있었다. 신 선생님을 처음으로 뵈었던 작년 정월 더불어숲 북악산 산행 때, 선생님께서 경복궁을 내려다보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우리는 저 아래 궁궐 속에서 수백년간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 그러한 정권다툼 속에서 민중은 얼마나 많이 소외되어 왔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고. 내일 노무현 대통령님 영결식이 경복궁에서 이뤄진다 한다. 그이의 마지막 소망처럼 화해와 용서가 우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이 땅에서 펼쳐지길,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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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추돌이

너무 슬픕니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잘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작은 땅에서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남, 호남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겐
당신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엔 눈길도 안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떨치지 못하셨을 서운함과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가 우리의 무지를 가르치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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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화백의 그림, 그리고 '황토와 들꽃세상' 김요한 목사님의 추모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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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배추돌이
나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분노할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진리 속에 있을 때, 인간은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뀌게 되오.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中
- 배추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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